론 워싱턴 전 LA 에인절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 수비코치로 온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베테랑 지도자를 코칭스태프로 모셔왔다. 론 워싱턴 전 LA 에인절스 감독을 내야 수비 코치로 영입했다.
워싱턴 코치는 AP에 보낸 답변에서 "자이언츠 구단에 합류하기로 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난 계속해서 삶의 변화를 주기 위한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론 워싱턴은 2007~2014년까지 8년간 텍사스 레인저스 사령탑을 맡았고, 2024~2025년 LA 에인절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6월 호흡 곤란 증세를 겪은 뒤 심장 수술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인절스는 워싱턴 감독을 포기하고 포수 출신 초보 사령탑 커트 스즈키를 신임 감독에 선임했다.
워싱턴은 에인절스를 떠나면서 "올해 말까지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내년에 다시 그라운드 현장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결국 감독이 아닌 코치로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하게 됐다.
내년 74세가 되는 워싱턴 코치는 현존 최고령 메이저리그 지도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은 내야 수비 코치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지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2011년, 2년 연속 텍사스를 월드시리즈에 진출시킨 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017~202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96~2006년, 2015~2016년)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올스타급 선수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ESPN은 '워싱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드글러브 3루수 맷 채프먼,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3루에서 1루로 전향을 진행 중인 라파엘 데버스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전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감독. Imagn Images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을 마치고 밥 멜빈 감독을 경질하고 테네시대학 감독인 토니 바이텔로를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 47세인 바이텔로 감독은 프로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초보 사령탑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브루스 보치 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을 특별 고문으로 데려온데 이어 워싱턴 전 감독을 현장 코치로 영입한 것인데, 이들은 바이텔로 감독에 프로팀 선수단 및 경기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얘기해줄 수 있는 인물들이다.
내년이면 71세인 보치는 메이저리그 감독만 28년을 역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버스터 포지 사장이 구단 실무를 장악한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새롭게 꾸려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텔로 감독의 선수 육성 감각과 패기, 보치 고문의 어드바이스와 워싱턴 코치의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 시즌 가을야구 도전에 다시 나선 계획이다.
하지만 팀 전력은 여전히 여러 곳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을 강화해야 하고, 공수 능력을 지닌 외야수도 보강해야 한다. FA 영입과 트레이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