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아니 삼성 최형우입니다" 천하의 베테랑도 이렇게 긴장하다니[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12-09 17:38


"KIA...아니 삼성 최형우입니다" 천하의 베테랑도 이렇게 긴장하다니[…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 인터뷰하는 최형우. 사진=나유리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제 머릿속에는 온통 소속팀 잘못 말하면 안된다는 생각 뿐이에요."

KIA 타이거즈가 아닌,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최형우는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가 최형우와 강백호(한화) 둘 뿐인데, 성적상 최형우가 압도적 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최고령 수상 기록을 경신한 최형우는 또 한번 신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베이지색 스리피스 수트를 입고, 갈색빛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시상식에 참석한 최형우는 "(이적은)아직 실감이 안난다. 선수들을 만나보기 전이라 실감이 아예 안난다"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최형우에 앞서 사전 인터뷰를 한 삼성 구자욱은 "신인때 최형우 선배와 함께 했고, 그 후로도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우리가 다시 함께 할 기회가 있을까요'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우리팀에 오시는 게 정말 꿈만 같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를 전해 들은 최형우는 "시킨대로 잘 이야기했다"며 농담을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최형우는 "제가 영광이다. 삼성은 타격이 너무 좋은 팀인데, 좀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아질거라고 저는 믿고 플레이하려고 한다"며 이적 소감을 밝혔다.

다른 것보다도 최형우의 머릿속에는 오직 수상 후 인삿말을 실수하지 않는 것. 골든글러브를 받으러 무대에 올라갔을때 "KIA 타이거즈 최형우입니다"가 아닌,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입니다"라고 이제는 인삿말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특별한건 없는데, 첫 멘트를 실수 안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있다. 시상식 들어가기 전에도 후배들이 말을 걸면, 아마 듣지도 않고 거기에만 집중할 것 같다"며 웃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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