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10일 열린 우승 기념 맥주 파티에 '잔망 루피' 탈을 쓰고 등장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10일 열린 우승 기념 맥주 파티에서 경품 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을 못해도 하고 싶다."
2년전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또한번 팬들과 맥주잔을 부딪혔다. LG의 '우승 기념 팬과 함께하는 맥주 파티'가 10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의 드래프트128에서 열렸다.
차 단장이 2년전 우승 때 팬들과 맥주 파티를 하겠다는 공약으로 첫 맥주파티가 열려 잠실구장에서 추첨으로 온 60명의 팬들과 함께 즐겼고, 2년만에 통합우승을 하자 또한번 맥주 파티를 열기로 하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80명의 팬들이 차 단장과 함께 즐거운 우승 파티를 했다.
차 단장은 이번엔 등장부터 남달랐다. '잔망루피' 탈을 쓰고 등장한 것. LG 마스코트인 러키, 스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온 차 단장은 테이블을 돌며 경품 추첨을 직접 진행하며 팬들에게 선물도 나눠줬다.
포토타임도 가진 차 단장은 팬들이 입장 때 썼던 사전 질문으로 토크 콘서트도 가졌다. 팬들의 즐거운 웃음에 차 단장은 또한번 만족감을 드러내며 "맥주파티를 우승 못해도 한번씩 하는 게 어떨까 싶다"며 "성적이 안좋아도 팬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인사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 맥주파티가 연례 행사가 될 가능성을 열었다.
팬 행사에서 유격수로 나갔다가 공을 잡고 굴러 '뒹굴레차'라는 별명까지 얻게된 차 단장은 "공을 잡고 오지환처럼 점핑 스로우를 하는 걸 그렸는데 마음같지 않아서 못보여드릴 걸 보여드렸다"면서 "내년엔 몸을 만들어서 1회부터 나가겠다. 전설의 3대 유격수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10일 열린 우승 기념 맥주 파티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10일 열린 우승 기념 맥주 파티에서 팬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팬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홍창기 박동원과의 다년계약에 대해선 "잡고 싶다, 그리고 잡고싶다고 선수에게도 다년계약에 대한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선수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무인도에 간다면 데려가고 싶은 선수 3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먼저 심심하지 않게 임찬규를 데려가고 싶고, 문보경은 어디서든 먹을 것을 찾아온다"고 했고, 잠시 생각한 뒤 "힘이 좋으니 일을 시켜야 하니 이재원을 데려가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팬들과의 가위바위보로 선물을 주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진 차단장은 마지막 사진 촬영에 이어 문앞에서 떠나는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로 감사의 인사를 하며 즐거운 2시간을 마무리했다.
LG는 이번 우승 때 이전에 했던 우승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많은 팬행사를 가졌다. 선수들이 아이디어를 내는 적극성까지 보이면서 팬들이 시즌 내내 보여준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맥주파티가 LG가 기획한 우승 팬행사의 마지막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