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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가 이번 오프시즌 전력이 급격히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후안 소토를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1조1299억원)에 영입하며 '윈나우(win-now)' 모드를 발동했던 메츠는 올해 후반기 연패를 거듭하며 결국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일단 '북극곰(Polar bear)'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얻으며 뉴욕 팬들의 사랑을 받던 피트 알론소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볼티모어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우리는 1루수 피트 알론소와 2026~2030년, 5년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한 뒤 '버드랜드에 온 걸 환영합니다, 피트!(Welcome to Birdland, Pete!)'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이 전한 계약 조건은 5년 보장액 1억5500만달러(2283억원))이고, 제한적 트레이드 불가(partial no-trade clause) 조항이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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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는 앞서 다른 거포 FA 카일 슈와버에 5년 1억5000만달러를 오퍼했지만, 그는 같은 조건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잔류했다. 그러자 볼티모어는 알론소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왜 메츠는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를 그냥 떠나게 놔뒀을까. 1994년 12월 생인 알론소는 24세였던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3홈런으로 NL 신인왕에 오르며 단번에 정상급 타자가 됐다. 7년 통산 264홈런을 날려 이 부문 메츠 구단 1위에 자리했지만, 메츠는 그가 롱런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츠는 알론소에게 3년을 초과하는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실제 메츠는 알론소의 몸값이 급등 분위기로 흐르자 구체적인 오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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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부상 없이 7년 연속 규정타석을 넘기고 팀 동료들과도 관계가 아주 좋은데도 메츠는 집착하지 않았다. MLB.com은 '알론소는 유머러스한 성격과 태도를 갖고 있어 동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는다'고 전했다.
그런데 메츠가 이번 겨울 놓친 내부 FA는 벌써 5명이나 된다. 앞서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3년 690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또 다른 불펜 핵심 라이언 헬슬리는 2년 2800만달러의 조건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안착했다. 또한 좌완 그레고리 소토가 1년 775만달러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외야수 세드릭 멀린스가 1년 700만달러에 탬파베이 레이스로 각각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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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는 지난달 25일 간판 외야수 브랜든 니모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주고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을 데려왔다. 최근 2년간 보여준 공격력만 따지면 시미엔이 니모보다 약하다.
FA 시장에는 투타에 걸쳐 굵직한 자원들이 여전히 많다. 메츠가 움직인다면 윈터미팅이 종료된 직후인 지금부터일 수 있다. 그러나 다저스나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빅마켓 구단들과 영입전을 펼칠 경우 메츠가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실제 그럴 수는 없지만) 우승 가능성이 떨어지는 팀을 선택할 거물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토가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도 있어 보인다. 소토는 1년 전 계약을 하면서 계약 5번째 시즌인 2029년 말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메츠가 이후 남은 10년간 평균연봉 4600만달러를 5000만달러로 높이면 해당 권리는 소멸된다. 다시 말해 소토가 자기 뜻대로 메츠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결국 팀을 떠나고 싶다면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현지 매체 'Marca.com'은 13일 '소토와 에드윈 디아즈와 피트 알론소가 떠난 뒤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를 떠날 수 있는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메츠가 주요 선수들을 떠나보냄에 따라 소토의 마음도 떠나고 있지만, 실제 떠날 방법은 없다는 걸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