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전력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SPN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베테랑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포함된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를 내보내는 딜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의 기량은 각 구단 관계자들을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그가 기대를 걸 가치가 있을 만큼 충분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에 운명을 거는 팀들이 꽤 많다'고 보도했다.
글래스나우는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이 한 번도 없다. 다저스 이적 첫 시즌인 작년 22경기에서 134이닝을 던진 것이 커리어 하이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한 경우 그는 최소 2선발급은 된다. 2021년부터 따지면 5년 동안 77경기에 선발등판해 43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24를 마크했다.
올시즌에는 4월 말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에 2개월 넘는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월 초 복귀해 18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9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9, WHIP 1.10, 피안타율 0.177로 제 몫을 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최근 5년 동안 7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 때문에 좀더 확실한 선발투수를 갈망해 온 다저스가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ESPN은 '아마도 글래스나우는 태릭 스쿠벌을 LA로 데려오는 트레이드 패키지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성사 가능성이 희박할 수도 있지만 트레이드에 관한 여러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다저스가 2년 연속 AL 사이영상을 거머쥔 스쿠벌을 데려오기 위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 중 중요한 카드가 바로 글래스나우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14일 '다저스가 글래스나우를 기꺼이 트레이드하려고 하고 있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요동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년 연속 AL 사이영상 수상자가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소문이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가 로테이션 한 자리와 페이롤 확보를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흥미로운 트레이드 아이디어는 타이거스가 좌완 태릭 스쿠벌을 내다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나온 것으로, ESPN은 성사 가능성이 높은 거래라고 평가했다'며 '다저스는 스쿠벌을 데려올 수 있는 몇 안되는 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올시즌 규정이닝을 넘긴 유일한 다저스 투수다. AFP연합뉴스
다저스는 지금 상태로도 내년 시즌 6인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글래스나우와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에밋 시앤으로 짜여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 풀시즌을 에이스답게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야마모토 밖에 없다. 다른 투수들은 부상 및 수술 경력 등으로 인해 162이닝을 장담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못 된다. 결국 확실한 에이스 영입이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의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뉴욕포스트는 '다저스는 에이스 확보 의지가 둔화될 기미가 없다. 따라서 최근 2~3년간 오프시즌 특징에 비춰볼 때 스쿠벌을 영입하는 것은 그들에게 맞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글래스나우를 내보내면 내구성 우려를 지난 강력한 선발투수를 잃는 것이면서도 페이롤 공간을 상당폭 넓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나우는 2023년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할 때 5년 1억3656만2500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사이닝보너스가 1000만달러에 매년 책정 연봉은 1500만달러, 3000만달러, 3000만달러, 3000만달러, 그리고 계약 5년째인 2028년에는 3000만달러의 구단옵션 또는 2156만2500달러의 선수옵션을 걸었다. 다저스는 글래스나우를 내보내면 2년간 6500만달러를 세이브할 수 있게 된다. 취약한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데 충분한 돈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