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PS 탈락 그 후…에비역 잠수함의 500구↑ 절치부심 "싸울 준비가 되도록" [인터뷰]

기사입력 2025-12-17 06:24


충격의 PS 탈락 그 후…에비역 잠수함의 500구↑ 절치부심 "싸울 준비…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강재민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09/

충격의 PS 탈락 그 후…에비역 잠수함의 500구↑ 절치부심 "싸울 준비…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강재민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4/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인 때는 겁 없이 던졌다고 하더라고요."

강재민(28·한화 이글스)은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8월12일 전역했다.

한화로서는 기다렸던 전력 중 한 명이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그는 프로 첫 해 14홀드를 기록했고, 2023년까지 46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한화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그는 2023년 9월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이후 군 복무를 하면서 재활의 시간을 가졌고, 결국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왔다.

한화로서는 입대 전 필승조로 활약했던 강재민의 모습이 나온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시즌 막바지 지친 불펜에 단비가 될 것으로 생각됐다. 구위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년 가량의 실전 공백을 단숨에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팀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강재민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떠나게 됐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거치면서 꾸준하게 경기에 나오며 타자를 상대했다. 강재민은 "교육리그는 경기를 하는게 목적이었다. 2년 가까이 야구장을 떠나있기도 했다. 경기에 나와 공을 던지면서 타자 반응을 보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마무리캠프에서는 경기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청백전 경기를 하면서 결과를 생각하기 보다는 투구수도 많이 가지고 가면서 찾고 싶은 걸 찾으려고 했다"라며 "마무리캠프 기간에만 500개 정도의 공을 던진 거 같다"고 말했다.


충격의 PS 탈락 그 후…에비역 잠수함의 500구↑ 절치부심 "싸울 준비…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강재민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09/
생애 첫 가을야구가 불발됐지만, 아쉬움보다는 성과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강재민은 "프로에 와서 이렇게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나만의 투구를 한 적이 없었다. 마음 편하게 여러가지를 해볼 수 있던 거 같아 좋았다"고 밝혔다.

동시에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강재민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강재민은 "나도 언젠가는 던져보고 싶었던 무대였다. 한국시리즈에 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있었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니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친 복귀 시즌. 강재민은 '초심' 속에서 해답을 찾아나갔다. 강재민은 "신인 때 좋았다고 생각한 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겁없이 자신있게 던졌다고 했다. 마운드에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되돌아보니 내가 결과에 연연하기도 했고, 조심스러워했던 게 컸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재민은 이어 "모든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나가길 원한다. 하고 싶다고 하는게 아니라 그 자리에 맞는 선수가 되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라며 "스프링캠프에 맞추기보다는 강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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