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 9회초 무사 1루 이재원이 투런포를 친 후 환영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9/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LG 이재원이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18/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 7회초 1사 구본혁이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9명의 주전이 확실했던 팀이다. 그것도 2023년부터 3년간 그 9명이 그대로였다. 여러 유망주들이 나섰지만 아무도 주전을 위협하지 못했다. 그 3년 사이 LG는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2023년과 올해 두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그런데 FA 시장에서 변화가 생겼다. 8년간 LG에서 활약한 김현수가 전격 KT 위즈로 이적한 것. 주로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뛰었던 김현수가 떠나면서 외야에 한자리가 생겼다. 자리가 하나 나왔으니 유망주들에겐 희소식.
하지만 김현수 자리를 메울 강력한 후보가 상무에서 제대했다. 바로 오른손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다. 왼손 타자가 많은 LG에겐 오른손 타자가 귀한데다 큰 잠실구장을 쓰기에 홈런을 치기 쉽지 않은데 이재원은 잠실구장도 쉽게 넘길 파워를 가졌고, 게다가 오른손 타자다. LG가 지명했을 때부터 차세대 중심타자로 키우려 했던 이유다.
상무에서 일단 좋은 성적으로 제대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91안타, 26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미 김현수 자리에 이재원을 기용해 키울 계획을 밝혔다. 아직은 1군에 적응을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이기에 8번에 기용해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청백전. LG 이영빈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2/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송찬의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8/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청백전. LG 천성호가 안타를 날린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2/
이재원은 외야수와 지명타자, 그리고 1루수로 들어갈 수 있다.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 등의 외야수와 1루수 오스틴 딘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송찬의나 문정빈 김현종 천성호 등의 외야수들에겐 일단 기회가 밀릴 수밖에 없다.
내야에도 큰 벽이 있다. 바로 구본혁이다. 2루,3루,유격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수비력이 빼어나다. 예전부터 좋은 수비로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했으나 타격이 약했던 구본혁은 올시즌엔 타격까지 좋아지면서 주전 자리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 구본혁은 올시즌 131경기에 출전했다. 신민재 문보경 오지환 등이 부상이나 부진, 혹은 왼손 선발이 나올 때 대신 선발로 나가서 뛰는 '1번 내야수'로 맹활약했다. 성적도 좋았다. 타율 2할8푼6리(343타수 98안타) 1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좋고 타격까지 좋은 구본혁이 있다보니 이영빈이나 김민수 손용준 등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구본혁이나 이재원이 좋지 않을 땐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지만 그 기회의 시간이 길지는 않다. LG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려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기회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를 잘 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