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원형 탈모' 김하성의 고백, 192억은 좋은데 송성문 SD 견딜 수 있나…"벤치 멤버 유력"

기사입력 2025-12-20 11:42


'충격 원형 탈모' 김하성의 고백, 192억은 좋은데 송성문 SD 견딜 …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6회초 2사 3루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20/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벤치에서 시작하는 유틸리티 플레이가 될 전망이다."

내야수 송성문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물론 각오했던 대로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키움 히어로즈와 6년 120억원 비FA 다년계약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주전급 대우를 보장받지 못했다. 2021년 처음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험난했던 과거를 송성문이 되풀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인 프란시스 로메로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년 총액 1300만 달러(약 192억원) 정도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신체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성문은 19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임박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에도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을 품었다. 유격수인 김하성은 4년 2800만 달러(약 414억원) 보장 계약을 받았다. KBO 커리어에서 송성문보다 월등하기도 했고, 유격수로 가치를 훨씬 인정 받았다. KBO리그 마지막 해인 2020년에는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고, 개인 통산 2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자신감이 오른 상태로 꿈의 무대로 향했다.

그런 김하성도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상황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당시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1루수 에릭 호스머까지 스타급 주전 선수들이 내야를 꽉 채우고 있었다. 당시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이 넘볼 수도 없는 높은 벽이었고, 그나마 2루수 크로넨워스와 경쟁이 현실적이라고 예상했다.

김하성은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도전"을 외치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에서는 주전으로 뛰던 선수가 거의 매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니 적응을 하지 못했다. 안그래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이 훨씬 까다롭고 낯선데 경기마다 한두 타석 주어지는 게 전부니 부진이 어쩌면 당연했다. 메이저리그 첫해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라는 참혹한 성적을 남긴 이유다.

김하성은 그래도 주저앉진 않았다. 운도 따랐다. 타티스 주니어가 2022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고,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으면서 김하성이 무조건 주전 유격수로 뛰어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 김하성은 일단 매우 안정적인 수비 덕분에 유격수로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었고, 타격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충격 원형 탈모' 김하성의 고백, 192억은 좋은데 송성문 SD 견딜 …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다저스 럭스의 투수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20/

'충격 원형 탈모' 김하성의 고백, 192억은 좋은데 송성문 SD 견딜 …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경기. 수비하는 키움 송성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02/

어려운 시간을 견딘 김하성은 나중에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실 메이저리그 첫해 스트레스가 극심해 원형 탈모가 생겼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겨울 첫 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29억원) 계약에 성공했고, 올겨울에는 옵트아웃을 신청하고 다시 시장에 나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6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여파로 장기 계약 대신 FA 재수를 선택했지만, 안정적인 유격수로 꾸준히 평가를 받고 있다.

송성문은 메이저리그 첫해 김하성과 같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송성문은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3루수로 뛰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2루수와 1루수도 봤다. 샌디에이고 건강한 마차도를 밀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데,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국 현지 언론도 의문이 가득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잘 맞을지는 불확실하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비시즌 전력 보강을 다 끝낼 때까지도 송성문의 포지션은 불확실할 전망이다. 송성문은 아마도 벤치에서 시작하는 유틸리티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1루수는 그나마 송성문이 도전해 볼만하다고 바라봤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주전 1루수를 찾고 있긴 하다. 송성문은 1루수로는 거의 뛰지 않았고, 거의 2루수와 3루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내야에는 크로넨워스가 2루수에서 1루수로 이동할 수 있는 약간의 유동성이 존재한다. 마차도와 보가츠는 내야 왼쪽을 맡을 것인데, 둘 다 33살이다. 송성문이 이들에게 하루 휴식을 주거나 지명타자로 뛰게 할 수도 있다. 송성문은 이론적으로는 마차도가 휴식하는 날 3루수로 뛸 수 있다. 또는 크로넨워스가 보가츠 대신 유격수로 뛰면서 송성문이 2루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가 크로넨워스를 정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송성문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MLB.com은 '크로넨워스 스스로도 자신의 트레이드 루머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래서 송성문이 누구를 대체하는 임무를 하지 않고, 다재다능한 좌타자이자 주전 2루수로 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샌디에이고는 계속해서 (영입할) 1루수를 물색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1루수를 찾는 게 훨씬 쉽다'고 했다.

2015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송성문은 최근 2년 사이 리그 정상급 선수로 급성장한 특이 사례다. 지난해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올해는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프렐러 단장은 "특히 지난 2년 동안 송성문은 그의 경기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충격 원형 탈모' 김하성의 고백, 192억은 좋은데 송성문 SD 견딜 …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의 경기, 6회초 2사 3루 키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20/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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