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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녀와서는 좋은 효과를 봤는데, 옛날 습관들이 자꾸 나오면서 섞이더라고요."
유학 효과는 분명 있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8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과감히 2군으로 보내면서 김정엽을 불렀다.
당시 경기 중계를 맡았던 레전드 투수 출신 김선우 MBC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은 "투구 폼이 부드럽다. 직구는 공 끝이 살짝 휘는 느낌이다. 포심을 던지는 타점이 아주 좋다. 낙차 큰 너클 커브를 던지는 것 같다. 키킹하고 팔을 빼는 동작이 부드럽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1군에 안착하진 못했다. 8월 22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1볼넷 1사구 2실점에 그쳤다. 헤드샷 퇴장 교체였다. 결국 또 제구가 문제였고, 2군으로 내려간 뒤 더는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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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뒤 바로 실패를 경험하다 보니 좋은 감을 되찾는 게 쉽지 않았다. 나쁜 옛날 습관이 다시 나오면서 2군에서 반등을 꾀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정엽은 "(트레드 어틀레틱스에서) 공을 조금 더 수월하게 던지는 방법을 많이 배워왔다. 다녀와서는 좋은 효과를 봤는데, 옛날 습관들이 나오면서 섞여서 마지막에 안 좋았다. 미국 다녀온 직후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 그래서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트레드 어틀레틱스에서는 어떤 문제를 보완해 왔을까.
김정엽은 "팔의 톱이 계속 위로 올라가다 보니까 내리면 조금 더 수월하게 던질 수 있고 제구도 잘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게 맞는 것 같아 적극적으로 배우려 했다. 내가 한번 시도해 보려 했던 변화였고, 미국에서는 결과가 좋아서 꾸준하게 하려고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던지던 안 좋은 습관이다 보니 자꾸 나오더라. (바꿔야 하는 자세로) 반복 훈련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군 데뷔전에서 성공은 분명 달콤한 기억이지만, 2번째 등판의 실패를 더 뼈아프게 새기며 겨우내 훈련을 이어 갔다. 내년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정엽은 "잘 보여서 1군 스프링캠프에 한번 다녀오고 싶다. 확실히 1군에 자리 잡고 있는 형들은 멘탈과 제구가 완전히 다르고, 불펜에서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구위는 나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1군에서는 149㎞, 2군에서는 150㎞까지 나왔다. 훨씬 더 구속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성장한 내년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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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