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의 절반을 잃었다' 누군가에겐 충격인 송성문 미국행...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보내겠다"

기사입력 2025-12-21 05:07


'전력의 절반을 잃었다' 누군가에겐 충격인 송성문 미국행...하지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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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쁜 마음으로, 박수 치며 보내주겠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간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공식 발표가 돼야하겠지만, 빅리그 선수가 되는 건 확실하다.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탄생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있는 가운데, 송성문의 이탈이 너무나 뼈아플 사람이 한 명 있다. 바로 키움 설종진 감독이다.

올시즌 도중 감독대행이 됐고, 시즌 종료 시점 정식 감독이 됐다. 그런데 초보 감독에게 시련이 닥쳤다.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송성문 없이 초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전력의 절반을 잃었다' 누군가에겐 충격인 송성문 미국행...하지만 "기…
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키움 송성문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설종진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는 송성문.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09/
안그래도 키움은 객관적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이다. 3년 연속 꼴찌. 여기에 에이스 안우진이 어깨 수술을 받으며 내년 중반 합류가 가능하다. 그런 가운데 송성문이 빠지면, 전력에 치명타다. 송성문이 올시즌 도중 6년 총액 120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할 때는 행복했지만, 이제 그 계약서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

설 감독은 송성문이 포스팅을 신청할 시점 그의 얘기가 나오면 "없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너무 아프다.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제자가 큰 꿈을 이루겠다는데 응원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 됐다. 다른 선수가 빠져도 선수가 부족한 키움에는 충격인데, 대체 불가 선수가 빠져나가게 됐다.

설 감독은 "이제부터 송성문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안치홍의 3루 전환까지도 얘기했던 설 감독이다. 여동욱 등 어린 선수들을 키워야 할 수도 있다. 도저히 계산이 서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설 감독은 "좋은 일로 가는 건데,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겠다. 아쉬운 마음도 당연히 없지 않지만, 입단 때부터 봐온 선수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에 좋은 대우를 받고 간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한국과는 문화가 많이 다를텐데, 잘 적응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여줬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설 감독은 1군 감독이 되기 전 프런트와 2군 감독으로 송성문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봐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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