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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와 투수 엄상백의 4년 78억원 계약은 끝내 최악의 투자 사례로 남을 것인가.
한화는 어차피 엄상백을 에이스로 기용하기 위해 78억원을 투자한 게 아니었다. 매우 안정적인 5선발 역할만 해주면 더 바랄 게 없었다.
엄상백은 FA 계약 첫해 한화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16경기에서 1승7패, 65이닝, 평균자책점 7.06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323, 피출루율은 0.406에 이르렀다. 경기 운영이 안 되는 게 당연했다.
한화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엄상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했다. 엄상백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2실점에 그친 뒤로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아예 제외됐다. 전력 외로 분류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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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한화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내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되돌릴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1군에서 아예 기회가 없는 상황에 놓일 위기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류현진과 문동주를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에는 딱 한 자리가 남는다. 내년부터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는데, 한화는 일본프로야구(NPB) 2군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던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을 영입했다.
한화는 왕옌청과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에 계약했다. 엄상백의 몸값과는 비교할 수 없는데, 잠재력 면에서는 왕옌청이 현재는 더 기대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왕옌청은 좌완인데도 최고 구속 154㎞ 빠른공을 지녔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다. NPB 이스턴리그(2군) 통산 성적은 85경기 343이닝, 20승11패, 평균자책점 3.62, 248탈삼진이다.
엄상백은 왕옌청 외에도 정우주, 황준서 등 한화가 자랑하는 젊은 유망주들과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한화는 새로 계약한 왕옌청에게 처음에는 기회를 주려고 할 것이기에 엄상백은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엄상백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한화는 78억원 계약이 최악의 투자 사례로 남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엄상백과 한화 모두 무거운 숙제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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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