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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레드 플래그(위험 징조)가 붙어있는 선수다.'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매체 팬그래프스닷컴은 최근 각 포지션별 2026년 판타지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팬들이 즐겨하는 판타지 게임을 위해 각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장단점과 팀내 위치등을 분석해 랭킹을 미리 매긴 것이다. 팬들은 이 자료를 근거로 2026시즌 각자의 판타지 게임 선수를 고르곤 한다.
팬그래프스닷컴은 이 그룹에 대해 '이 선수들은 더 위로 올라갈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하나 또는 두 세 개의 위험요소를 떠안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 '잘 하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뜻이다. 이 그룹에는 김하성 외에 잭슨 할리데이(볼티모어),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에제키엘 토바르(콜로라도), 어니 클레멘트(토론토), 맷 맥레인(신시내티) 등이 들어있다.
김하성에 대한 개별 평가는 더더욱 냉정하다.
이 매체는 "이제 부상에서 복귀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된다. 김하성은 파워는 미미하지만, 스피드 측면에서 안정적인 판타지 옵션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며 "하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하위 타순에 배치될 것이기 때문에 득점이나 타점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타순이 야간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브레이브스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경우 김하성이 상위타순으로는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김하성이 수비나 스피드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기여하겠지만, 타격 면에서는 전혀 기대할 게 없는 선수라는 평가다. 이는 실제로 김하성의 MLB 통산 성적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김하성은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88경기에 나와 타율 0.242(1896타수 458안타) 52홈런 217타점 248득점 84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는 0.701을 기록하고 있다. 전형적인 수비형 플레이어의 스탯이다. 타격 능력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중심타선이나 상위타선에 배치해 타점 생산을 기대할 만한 선수도 아니다.
결국 김하성은 2026시즌 애틀랜타에서 풀타임을 치를 만한 건강과 함께 하위타순에서도 얕볼 수 없는 타자라는 점을 동시에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FA 3수'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팬그래프스의 평가대로라면 내년 시즌을 마치고서도 FA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