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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과연 삭감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최악의 상황까지 예측했지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눈에 띄는 것은 에레디아의 계약 조건이다. 에레디아는 2025시즌 리그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았다. 보장 연봉 16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로 최대 180만달러에 달하는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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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외국인 투수와 외국인 타자 모두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비시즌 내내 수많은 후보군을 검토했다. 여러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실제 접촉을 하고 계약을 위한 논의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구단이 원하더라도 선수가 한국행을 원하지 않기도 하고, 일본프로야구 구단과의 경쟁도 심했다. 또 선수 스스로 미국 잔류 의지가 큰 경우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국 '믿을 수 있는' 에레디아, 화이트 재계약이 최우선이라는 결론이 났는데, 과연 고액 연봉을 받던 에레디아가 이만큼의 삭감을 받아들일까가 관건이었다. 선수가 마음이 상해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 역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다고 SSG가 이보다 더 높은 연봉을 보장하기도 어려웠다. 올해 부상과 부진 등 에레디아가 보여준 퍼포먼스가 이전보다 파괴력이 떨어졌던 게 냉정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도 고려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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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생각보다 빠르게 에레디아가 구단의 제시 조건을 수락했다. 스스로도 부상으로 인해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수긍한 셈이다.
에레디아는 재계약 후 구단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동료들은 물론, 한국 팬들의 사랑을 느끼며 한국 생활을 해왔다. 2025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나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몸 관리를 잘해서 2026시즌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 연속 동행 확정이 5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에레디아가 직접 보여주는 일만이 남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