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거포 트레이드, KIA 손해로 끝나나…비운의 유망주, 올해 다시 주목하는 이유

최종수정 2026-01-07 19:00

한화 거포 트레이드, KIA 손해로 끝나나…비운의 유망주, 올해 다시 주…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변우혁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6/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마지막에 한번 더 올리려고 했는데, 부상 때문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내야수 변우혁을 언급하며 아쉬워했다. 시즌 막바지 한번 더 1군에 올려 기회를 주고자 했을 때 또 부상이 있어 부르지 못했다는 것.

변우혁은 지난해 47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142타수 31안타), 17타점, OPS 0.543에 그쳤다. 백업 선수가 적은 기회를 살리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1루수 오선우가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며 주전으로 자리잡고, 또 다른 내야수 유망주 윤도현이 타격으로 또 눈길을 끌면서 변우혁이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변우혁은 지난해 7월 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3대2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쳤다. 후반기 7연패 늪에 빠진 KIA를 살린 큰 한 방이었고, 변우혁 개인적으로도 전환점이 될 만했다. 변우혁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변우혁의 기쁨도 잠시,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것. KIA는 1군에 김도영의 자리를 마련해야 했고, 어쩔 수 없이 변우혁이 자리를 내줬다. 김도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햄스트링을 다쳐 결국 시즌을 접었는데, 이 감독이 다시 변우혁을 찾았을 때는 또 변우혁이 부상을 안고 있어 콜업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변우혁의 2025년 시즌은 끝났다.

변우혁은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한화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고, 2022년 KIA로 트레이드됐다. KIA는 투수 한승혁(현 KT 위즈)과 장지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젊은 거포를 육성하고자 의지를 보였다.


한화 거포 트레이드, KIA 손해로 끝나나…비운의 유망주, 올해 다시 주…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변우혁이 몸을 풀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4/

한화 거포 트레이드, KIA 손해로 끝나나…비운의 유망주, 올해 다시 주…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KIA 변우혁과 김도영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2/
하지만 변우혁의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2023년에 두각을 나타낼 때쯤 아킬레스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4년은 69경기에서 타율 3할4리(168타수 51안타), 5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가 가장 큰 기회였다. 주전 3루수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통틀어 30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변우혁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3루수 패트릭 위즈덤-1루수 오선우 조합의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이 감독은 새 시즌에는 변우혁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싶은 바람을 표현했다. 당연히 변우혁이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KIA는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하면서 내야에 여러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고교 특급 유격수 출신인 김도영을 다시 유격수로 돌리는 것도 하나의 계획이다. 다만 김도영이 올해부터 바로 풀타임 유격수로 뛰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아시아쿼터 선수로 유격수 제리드 데일을 영입한 상태다. 주전 1루수는 오선우가 현재 0순위고, 2루수는 김선빈과 윤도현을 번갈아 쓸 계획을 잡고 있다. 김규성과 정현창, 박민 등은 중앙 내야를 커버할 전망. 변우혁은 김도영이 유격수로 이동할 때 3루를 완벽히 커버하거나 오선우와 대등하게 1루수 주전 경쟁을 할 수 있어야 1군에서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올해는 이 감독이 더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변우혁이 보여줘야 할 때다. 지금까지는 한승혁을 필승조로 충분히 활용했던 한화가 트레이드 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은 KIA의 손해가 맞지만, 변우혁이 결말을 바꿔 주길 기다리며 지켜보는 눈이 여전히 많다.


한화 거포 트레이드, KIA 손해로 끝나나…비운의 유망주, 올해 다시 주…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9회초 2사 만루 KIA 1루수 변우혁이 롯데 레이예스의 타구를 막아내며 경기를 끝낸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3/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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