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스 스캇 보라스가 지난 7일(한국시각) 일본 출신 오카모토 가즈마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기자회견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딜런 시즈가 지난달 10일(한국시각) 토론토 입단 식에서 스캇 보라스(왼쪽), 로스 앳킨스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번 시즌 유독 많이 접촉하는 구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벌써 보라스코포레이션 소속 거물 2명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FA 투수 랭킹 1.2위를 다툰 딜런 시즈가 7년 2억1000만달러, 일본 출신 거포 오카모토 가즈마가 4년 6000만달러에 나란히 토론토에 입성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FA 최대어인 외야수 카일 터커와 코디 벨린저, 알렉스 브레그먼도 보라스가 거느리고 있다. 터커는 경쟁팀들 가운데 토론토와 가장 활발하게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의 특징은 능수능란한 '밀당' 실력이다. 지갑을 열지 않는 구단에 대해서는 비아냥을 넘어 강도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지난 30년간 메이저리그 시장을 지배해 온 이유다. 토론토가 최근 보라스 고객들을 대거 유치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류현진, 맥스 슈어저, 기쿠치 유세이가 최근 5년 동안 보라스를 통해 토론토에 안착했는데, 주로 투수들이었다,
오카모토 가즈마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로스 앳킨스 단장의 박수를 받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류현진이 2019년 12월 토론토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이 스캇 보라스다. AP연합뉴스
올해는 토론토와 보라스간의 접촉 면이 훨씬 확장된 모습이다. 보라스는 토론토 구단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고 있다.
보라스는 7일(한국시각) MLB.com과 인터뷰에서 "토론토는 단순히 좋은 프랜차이즈를 넘어 현존 최고 수준의 구단이 됐다. 내 회사 직원들을 스포츠사이언스 학회에 보내는데 늘 블루제이스 구단 직원들이 앉아 있다. 리더십, 선수 훈련과 육성 등 많은 부분에서 토론토는 선도적 위치에 있다. 그들이 지금 그 결실을 보고 있음을 우리는 목격한다. 팀 순위와 메이저리그에서의 경쟁력에서 보상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론토는 2020년 이후 6년 동안 4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3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에 올라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숱한 강호들을 물리치고 10년 만에 AL 동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아낌없는 투자 덕분이라는 게 보라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은 그 흐름이 더디다. 특히 야수 시장이 그렇다. 보라스가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번 FA 시장 넘버원인 카일 터커도 스캇 보라스 고객이다. AP연합뉴스
보라스는 이에 대해 "로스 앳킨스(단장)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 뒤 "밀물과 썰물이 반복될 때 결정을 내린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난 브라이스 하퍼, JD 마르티네스, 매니 마차도와 같은 슈퍼스타들을 3월에 계약시킨 적도 있다. 그들의 실력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시장 흐름이 그때는 그랬기 때문이었다. 올해 구원투수 시장이 활황이다. 야수와 선발투수 시장은 이제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터커는 지난해 12월 초 토론토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찾아 비상한 관심을 끈 적이 있다.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 조건에 관한 교감을 나누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여진다. 터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은 LA 다저스, 뉴욕 메츠와 양키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보라스의 한마디에 구단들의 전략이 바뀔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