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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무겁습니다."
류현진을 비롯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WBC 대비 1차 캠프 훈련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2013, 2017, 2023년까지 WBC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수모를 당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슈퍼라운드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KBO는 지난해 역대 최초 1200만 관중을 돌파한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WBC에서 좋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1월 초부터 대표팀을 소집해 별도로 캠프를 진행한 배경이다.
그런데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패하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야구 변방국으로 분류됐던 호주에 발목을 잡히면서 한국은 또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고, 김현수 양의지 김광현 양현종 등 베테랑들은 줄줄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야구대표팀은 이후 '세대교체'를 최우선 목표로 앞세워 다음 세대 발굴에 집중했다.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남았다. 태극마크가 "무겁다"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었다.
류현진은 "일단 나라를 대표하러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무겁고, 그에 걸맞게 경기장에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나이 30대 후반에 단 태극마크는) 자랑스럽다. 아직까지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그래도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대표팀 합류에 적극적이었던) 개인적인 이유는 없었다. 경쟁이 있으면 똑같이 선수들이랑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항상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그럴 수 있는 몸 상태고 그래서 만족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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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국제대회) 성적이 조금 저조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몸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주시고,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선수들은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효율적일 것 같다. (WBC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번에는 또 거의 고참급으로 대표팀에 뽑혀서 책임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일단 사이판 1차 캠프는 투수들이 주가 될 것 같다. 투수들이 빌드업을 시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여기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팀 스프링캠프, 그리고 오키나와까지 컨디션을 이어 갈 수 있는 그런 시작점이 될 것 같다"며 "주장은 야수조는 박해민, 투수조는 류현진 선수가 한다고 했다. 고참 선수가 해준다고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투수조 조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 "자청한 것은 아니다"라며 웃은 뒤 "코치님과 상의했고, 코치님께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에 그냥 바로 흔쾌히 수락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1차 캠프 효과와 관련해 "완벽한 훈련을 하기보다는 일단 선수들 컨디션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 같다. 기초 체력이라든지.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면서 어깨를 만들 수 있는 기간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빠르게 지금 겨울 동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다. 타선의 위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마운드가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일본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신예 정우주(한화)를 제외하면 대부분 일본 타자들에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선수들에게 많이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일단 우리 투수들이 어렵게 안 갔으면 좋겠다. 홈런을 맞아서 지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데, 우리가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볼넷이라든지 그런 위기를 자초해서 어려운 흐름을 만들지 않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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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