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손아섭이 롯데맨으로 남았었더라면...FA 미아 위기는, 다른 세상 얘기였을까

기사입력 2026-01-13 05:07


만약 손아섭이 롯데맨으로 남았었더라면...FA 미아 위기는, 다른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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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손아섭이 과연 롯데 원클럽맨이었다면...

베테랑 FA 손아섭의 거취에 야구계 관심이 모두 쏠리고 있다. 통산 2618개의 안타를 치며 KBO리그 역사를 바꾼 사나이.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넘어, 최초의 3000안타 기록이 당연해보였던 최강의 교타자. 하지만 세 번째 FA를 신청한 뒤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아직 이른 얘기지만,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손아섭 커리어에 위기인 건 맞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아예 제안을 안한 건 아닌 걸로 보인다. 하지만 1년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을 떠나 FA 선수에게 1년 제안은 '올시즌 중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더 잔인하게는 퇴직금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니 손아섭도 선뜻 도장을 찍지 못할 게 뻔하다.

사실 한화로 이적할 때만 해도 손아섭은 쾌재를 불렀을 상황이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가볍지 않은 무릎 부상을 당하며 부침을 겪었고, 외야가 나름 탄탄한 NC이다보니 이전과 같이 수비가 약한 손아섭 입장에서 마음 놓고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우승 도전팀 한화의 부름을 받았고, 예비 FA였던 손아섭 입장에서는 한화에서 생애 첫 우승 반지를 끼며 마지막 'FA 대박'을 완성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만약 손아섭이 롯데맨으로 남았었더라면...FA 미아 위기는, 다른 세상 …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손아섭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1/
하지만 한화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한을 풀기 위해 FA 시장에서 100억원을 투자해 강백호를 데려왔다. 마찬가지로 수비에서 약점이 있는 강백호 합류에 지명타자로 많이 뛰어야 하는 손아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팀에서 오래 뛴 레전드였다면 한화도 의리로 더 나은 대우를 해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승 청부사 격으로 데려왔는데, 기대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베테랑 선수에게 원하는만큼의 돈을 줄 이유가 없어졌다.

다른 팀들도 FA C등급이지만 보상금만 7억5000만원인 그를 품을 여유가 많지 않다. 손아섭이 파격적인 연봉 페이컷을 한다면 모를까, 그럴 가능성도 높지 않으니 새 팀 찾기도 수월하게 진행되기가 힘들다.


만약 손아섭이 롯데맨으로 남았었더라면...FA 미아 위기는, 다른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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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오는 얘기가 '만약 롯데였다면'이다. 손아섭은 부산고 출신으로 고향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엄청난 스타로 성장했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롯데와 총액 98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에,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부산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두 번째 FA가 변곡점이 됐다. 당시 롯데는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손아섭에게 박한 평가를 했다. FA도 운이라는 게, 그 때 롯데 팀 사정이 연봉에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손아섭은 과감하게 NC행을 선택했다. NC는 64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손아섭이 당시 돈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롯데에 남아 프랜차이즈 스타 명맥을 계속 이어왔다면 지금같은 상황에서 'FA 미아' 얘기는 듣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한다. 설득력 있는 얘기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영구 결번도 가능했을 커리어를 쌓은 선수의 말년을 고향팀이 초라하게 만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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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당시 손아섭의 선택을 나쁘게만 봐서도 안된다. 정확한 액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NC의 64억원에 비교하면 당시 롯데 제시액은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만약 2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면, 어떤 사람이 팀에 대한 충성도를 떠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손아섭이 처절한 상황에 놓이자, 롯데가 튀어나온다. 하지만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이다. 어찌됐든 손아섭은 현 상황에서 냉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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