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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첫 트라이아웃 현장.
어린 후배 선수들과 함께 정해진 순서대로 테스트를 소화했다. 다만 살짝 불편한 부분이 있어 주루 테스트만 패스했다. 오전조로 테스트를 마친 국해성은 담담하게 미디어 인터뷰에 임했다.
드래프트 타이밍을 놓쳐 200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그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고비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14년 두산 생활을 마감할 무렵 퓨처스리그 FA를 선언했지만 선택받지 못하고 2021년 시즌을 끝으로 베어스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후 국해성의 선택은 독립리그였다. 성남 맥파이스에 입단해 프로 복귀를 준비했다. 실제 2023년 5월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면서 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아쉽게 그해 10월 웨이버 공시됐다. 프로 생활의 마지막 해였다.
국해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성남 맥파이스에 재입단한 뒤 지난해는 화성 코리요에서도 뛰며 기회를 엿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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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 국해성은 아주 잠시 침묵했다. 중요한 한마디가 이어졌다.
"제가 우선 야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마지막 기회의 발판이 생긴 것 같아서 도전하고 싶어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짧지만 울림이 있는 진심. 숱한 큰 부상과 불운에 오랜 세월 발목이 잡혔지만 야구는 국해성에게 지긋지긋한 대상이 아니라 쉽게 놓을 수 없는 진심의 영역에 있는 특별함이었다. 은퇴 기로 마다 마음을 바꿔 가장 낮은 곳에서 끊임 없는 도전을 이어온 이유. 서른 후반의 나이에 울산 웨일즈 트라이아웃을 위해 울산 문수구장에 서게 된 원동력이기도 했다.
스무살 가까이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 섞여 겨울 땀을 흘린 불굴의 아이콘. 찬 바람이 스치는 문수구장의 인조잔디에서의 구슬땀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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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많은 만큼 후배들을 위해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참선수.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다.
"큰 실수를 하고 난 뒤 그 다음 플레이나, 이런 상황에 어떻게 생각을 하고 플레이 해야 될지에 대한 부분을 제가 플레이 하면서 동생들한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몸 상태에 대한 조심스러운 질문에 그는 "최대한 열심히 만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답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