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데" 하던 야구천재 → 2군 전전 '6년에 3경기' → 은퇴 각오로 기사회생. 그는 무엇을 배웠을까

기사입력 2026-01-14 05:43


"내가 낸데" 하던 야구천재 → 2군 전전 '6년에 3경기' → 은퇴 각…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2회 조기 강판 당하는 롯데 선발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5.20/

"내가 낸데" 하던 야구천재 → 2군 전전 '6년에 3경기' → 은퇴 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내가 1차지명이었다. '내가 낸데'하면서 긴장도 안 했었다."

고졸신인이 개막시리즈에 선발 특명을 받았다. 2018년 3월 25일 정규시즌 2차전 인천 원정에서 당대 최고의 좌완 김광현(SSG)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탄탄대로가 펼쳐진 것 같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초고교급 야구 천재도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는 곳이 프로의 세계였다. 2017 신인드래프트 롯데 1차지명 윤성빈(27)은 데뷔 시즌 이후 자취를 감췄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동안 1군 출전 기록이 3경기 2⅓이닝에 불과했다.

윤성빈은 "스무살 때까지는 말 그대로 야구 천재 소리를 들었다. 운동 안 하는 천재 이런 느낌으로 야구했다"고 회상했다.

윤성빈은 2018년 전폭적인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선발 한 자리를 지키기에 역부족이었다. 후반기부터 구원으로 밀려났다. 18경기 50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의 평범한 성적표를 남겼다. 2019년부터는 2군을 전전하며 잊혀져 갔다.

윤성빈은 "야구에 진심이 들어가면서 더 어려워지더라. 알수록 더 어렵고 더 잘하려고 하면 더 안 됐다. 투구폼도 마음대로 하면 됐었는데 하나하나 다 알고 던지려고 하니까 더 복잡했다. 그러면서 미궁으로 빠졌다"고 돌아봤다.

2025년은 마지막이라는 각오였다. "올해 안 되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털어놨다. 윤성빈은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31경기 27이닝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이나 추격이 필요할 때 윤성빈을 찾았다.

윤성빈은 "마지막 홈경기가 좋았다. 계산했던대로 다 됐다"며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원래 마운드에서 긴장한 상태로 던졌다. 그땐 후회 없이 그냥 던져보자는 마음이었다. 팀 순위도 정해졌고 홈 최종전이라 홀가분했다. 이 타자는 이렇게 하고 이 타자는 여기에 뭐 던지고 또 여기에 떨어뜨리고 생각을 했는데 그대로 다 됐다"며 기뻐했다. 윤성빈은 삼성을 상대로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내가 낸데" 하던 야구천재 → 2군 전전 '6년에 3경기' → 은퇴 각…
스포츠조선DB

"내가 낸데" 하던 야구천재 → 2군 전전 '6년에 3경기' → 은퇴 각…
스포츠조선DB

윤성빈은 "구속도 잘 나왔다. 긴장하지 말고 내 공과 나를 믿고 던지면 되는구나 느껴져서 좋았다. 결국 경험인 것 같다. 경기를 많이 해봐야 긴장감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선배 김원중의 조언도 윤성빈의 마음가짐을 바꿨다. 윤성빈은 투수가 예민한 것을 당연하게 여겼었다. 윤성빈은 "어디가 좀 불편하면 느낌이 안 좋고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김)원중이 형이 그랬다. 그럼 안 던질 거냐고. 어디 안 좋고 밸런스 이상해도 마운드 올라가서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보니 정말 나의 투구에만 정확하게 집중되는 느낌이 무엇인지 느껴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2026년이 더 중요해졌다. 2025년 반등을 발판 삼아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

윤성빈은 "마무리캠프 끝나고 딱 일주일 쉬었다. 그냥 매일 나와서 운동하고 있다. (유)강남이 형도 매일 나오셔서 공을 받아주신다. 내가 아직 1군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