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FA 재수가 묘수가 될 듯하다. 물론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올겨울 FA 유격수 최대어로 불린 보 비슌의 행선지가 드디어 결정됐다. 2억 달러(약 2951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충분히 대우를 받았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비슌이 뉴욕 메츠와 3년 1억2600만 달러(약 185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차례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2024년 시즌 뒤 겨울. 유격수 FA 최대어로 군림했던 윌리 아다메스에게는 못 미치는 대우다. 아다메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총액 1억8200만 달러(약 2685억원)에 사인했다.
김하성은 2년 연속 FA 유격수 2위로 평가받았다. 지난겨울은 아다메스, 올겨울은 비슌 다음으로 가치 있는 유격수로 김하성이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2023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으며 주가를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김하성의 수비는 정상급에 속한다.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김하성은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 몫을 해냈다. 이때 김하성의 FA 1억 달러(1475억원) 계약설이 처음으로 나왔다.
그러나 2024년 시즌 막바지에 입은 어깨 부상이 김하성의 발목을 잡았다. 김하성은 2025년 시즌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웠고, 결국 스몰마켓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2900만 달러(약 427억원)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역시 순탄하진 않았다. 김하성은 예상보다 늦은 7월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나 잔부상이 겹쳐 빨리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여유가 없는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방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윌리 아다메스. AP연합뉴스
TORONTO, ONTARIO - NOVEMBER 01: Bo Bichette #11 of the Toronto Blue Jays hits a three-run home run against Shohei Ohtani #17 of the Los Angeles Dodgers during the third inning in game seven of the 2025 World Series at Rogers Center on November 01, 2025 in Toronto, Ontario. Emilee Chinn/Getty Images/AFP (Photo by Emilee Chin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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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가 지난해 9월 김하성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 이적 후 24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0.684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회복한 김하성은 2026년 선수 옵션 1600만 달러(약 236억원)를 포기하고 FA를 선언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5억원) 단년 계약에 합의했다. 내년 시장을 다시 한번 노리겠다는 뜻이었다.
비하인드가 있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애슬레틱스 구단이 김하성에게 4년 48000만 달러(약 708억원)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보장 기간은 길지만, 금액이 너무 떨어지는 조건이라 김하성이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아다메스와 비슌의 사례에서 김하성이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어 성적을 바짝 잘 올려두면, 1억 달러 이상 계약이 가능한 현실을 확인했다. 특히 비슌은 수비가 떨어져 유격수보다는 2루수나 3루수로 기용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평가에도 좋은 대우를 받았다. 수비로는 김하성이 두 선수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타격만 더 보강된다면, 다음 겨울에는 역전 드라마를 쓸 수도 있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김하성과 계약을 마치고 "김하성은 이제 겨우 서른이다. 우리는 지난 비시즌에도 김하성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어깨 부상 직후라 처음에는 2루수로 뛰어야 한다고 판단해 완벽한 선택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오지 알비스를 그 자리에 투입했던 것이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온 지는 얼마 안 됐지만, 함께한 한 달이 아주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부상 중에도 꾸준히 대어로 평가받은 김하성은 내년에는 진짜 1억 달러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까. 어느 해보다 중요한 2026년이 될 전망이다.
FILE - Atlanta Braves shortstop Ha-Seong Kim fields a ball hit by Pittsburgh Pirates' Oneil Cruz in the first half of a baseball game Sept. 27, 2025, in Atlanta. (AP Photo/Mike Stewart, File) FILE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