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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00억원이라는 큰돈을 쓴 이유는 분명했다. 한화 이글스는 냉정히 아쉽지 않다. FA 손아섭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모셔갔다'는 표현이 정확했다. 한화는 지난해 전반기 내내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팀 내 최대 약점인 중견수 보강이 최우선 순위였다.
그러나 한화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1군에서 기용할 주전급 중견수를 데려오려면 출혈이 컸다. 다른 팀이 탐낼 투수 유망주들을 꽁꽁 묶고 카드를 맞추니 성사가 되질 않았다. 결국 후순위로 타선 보강만이라도 되는 카드를 찾았고, 그 결과 손아섭이 낙점됐다.
손아섭과 한화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손아섭은 한화 이적 후 35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132타수 35안타), 17타점, 18득점, OPS 0.689를 기록했다. 만족하긴 부족한 성적. 대신 포스트시즌 타율 3할(40타수 12안타)을 기록하며 만회했는데, 한화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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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있는 상황에서 손아섭의 입지는 달라진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6년 72억원에 영입했던 안치홍을 2년 만에 2차 드래프트로 정리한 팀이 한화다. 안치홍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손아섭은 2024년 무릎 부상 이후 주루와 수비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아섭 역시 지명타자로 뛰어야 한다면, 강백호를 이미 확보한 한화로선 중복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손아섭이 원하는 대우를 받으려면 이적이 불가피한데, 지금껏 조용한 이유는 영입전이 펼쳐지지 않아서다. 손아섭은 FA C등급이긴 하지만 지난해 연봉이 5억원이었다. 150% 보상금을 계산하면 7억5000만원이다. 냉정히 장기 계약은 어려운 상황.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이 될 수 있다.
최근 KBO리그에서 지명타자는 수요가 없는 포지션이긴 하다. 붙박이를 두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 최근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후보가 해마다 2~3명 정도인 것도 이런 배경이다.
결국 한화를 포함해 어느 구단도 손아섭이 원하는 조건의 계약은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던 황재균은 은퇴를 택했고, 선수 생활 연장 의지가 큰 손아섭은 시장에 남아 있다. 이러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손아섭은 더더욱 추운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2618안타를 기록한 KBO 역대 1위 타자의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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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