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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은퇴했으면 어쩔 뻔했나. KIA 타이거즈 내야수 오선우가 프로 데뷔 8년 만에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다.
오선우는 지난해 KIA의 최고 히트상품이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KIA가 최대 위기에 빠졌을 때 오선우가 있었다. 일발 장타력을 뽐내며 중심 타선에 자리를 잡았고, 124경기 타율 2할6푼5리(437타수 116안타), 18홈런, 56타점, OPS 0.755를 기록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IA는 지난해 2군 전력으로 분류됐던 오선우의 급성장을 매우 높이 샀다. 올해 연봉으로 충분히 보상했다. 지난해 연봉 3400만원에서 8600만원이 인상된 1억2000만원을 안겼다. 인상률은 252.9%. 팀 내 연봉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야수 최고 인상률이었다.
지난 7년 동안 KBO 최저 연봉 수준(3000만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오선우는 단숨에 KIA 내야수 연봉 2위에 올랐다(FA 및 외국인 선수 제외). 2억5000만원을 받는 김도영 외에는 오선우가 유일한 억대 연봉자다.
반복되는 1군 입성 실패에 오선우는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흔들릴 때 다시 야구 배트를 잡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드라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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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특급 대우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위즈덤의 출전 시간을 줄이면서 오선우를 1루수로만 계속 뛰게 했다. 8위에 그쳐 순위 싸움이 의미가 없어지자 올해 대비를 일찍 시작했는데, 주전 1루수로 오선우를 고정하고자 했다. 외야수 병행에 지쳤던 오선우 역시 "1루수가 더 좋다"고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오선우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1루 수비 집중 훈련을 받았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오선우는 첫 풀타임 시즌을 뛴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력을 다해 수비 훈련에 임했다. 올해는 온전히 1군에서 풀타임을 뛰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올해 타선에서 기대치도 훨씬 높아졌다. 팀 내 핵심 타자였던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동시에 FA 이적하면서 2024년 통합 우승을 이끈 강타선이 꽤 헐거워졌다. 오선우가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내줘야 이적생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고생을 덜 수 있다.
연봉 1억2000만원은 지난해의 보상이자 올해 한 단계 더 도약을 기대하는 구단의 격려다. 오선우는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 가며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를 굳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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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