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홍건희 조상우 김범수(왼쪽부터)와 영입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 DB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조상우가 미소 짓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9/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5회말 2사 1루 김범수가 디아즈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1/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결단을 내렸다.
시장에 있는 불펜 투수를 다 끌어 안기로 했다.
KIA가 내부 FA 조상우는 물론 왼손 불펜 FA 김범수에 옵트아웃으로 자유계약으로 나온 우완 불펜 홍건희에게까지 협상의 문을 열었다. KIA는 이들 셋과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1차 스프링캐프지인 일본 아미미오시마로 출국하기 전까지 이들과의 협상을 마무리지을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KIA에겐 힘든 FA 시장이었다. 2024년 통합 우승을 거두고 지난해 주전들의 부상 릴레이로 8위로 곤두박질쳤던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이렇다할 보강을 하지 않으며 팬들에게서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다.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이상 투수) 한승택(포수) 박찬호(내야수) 최형우(외야수) 등 무려 6명의 FA가 쏟아져 나왔는데 이중 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났고, 최형우가 삼성으로 이적했다. 한승택도 KT로 떠나며 전력 유출이 컸다.
KT는 레전드급 베테랑 양현종과 왼손 불펜 이준영만 잡는데 성공.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와는 처음부터 '잡겠다'는 기본 방침을 가졌지만 눈높이가 맞지 않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상우는 지난해 셋업맨으로 활약해 72경기에서 6승6패, 1세이브, 28홀드, 60이닝,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는 1.52였다. 팀 내 홀드 1위였으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였다.
조상우는 당연히 지난해 기여도를 평가받길 원했지만, KIA는 조상우의 향후 부활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조상우가 A등급이라 보상에 부담을 느낀 다른 구단이 굳이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으면서 KIA에 유리한 방향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결국 계약기간을 조정하는 쪽으로 양측이 합의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왼손 불펜으로 활짝 핀 김범수도 KIA에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서만 11년을 뛴 김범수는 통산 481경기서 27승47패 5세이브 72홀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보직을 찾는데 애를 썼던 김범수는 지난해 73경기서2승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한화의 필승조로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로 성장했다. 피홈런이 하나도 없었던데다 좌타자(0.176)는 물론, 우타자(0.190)를 상대로도 기복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활용도를 높였다.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3/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한화 김범수.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4/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22/
이번 FA 시장에서 왼손 불펜으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1년만 잘한 것으로는 쉽지 않았다.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면서 원 소속구단 한화와 간극을 좁혀나가던 김범수에게 KIA가 다가왔다.
홍건희는 두산 베어스와 플러스 2년 15억원의 FA 계약이 남아있었는데 스스로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자유계약 선수로 나왔다. 2년 뒤가 아닌 지금의 나이에서 다시 긴 계약을 하고 싶었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20경기에만 등판했고, 2승1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친 34세의 투수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었다.
KIA가 홍건희에게까지 손을 내밀었다. 2년 15억원보다는 좋지 않지만 홍건희는 '미아' 위기에서 탈출한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으로 동기 부여도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KIA가 갑자기 3명의 불펜 투수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좋지 않았던 불펜을 확실히 보강하겠다는 의지다.
KIA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22로 키움(5.79)에게만 앞선 전체 9위로 좋지 않았다. 리드를 해도 지켜주기가 힘들었고, 리드를 당했을 때 뒤에서 역전할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박찬호와 최형우가 떠나면서 타격에서 힘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기긴 했지만 지난해 확실한 약점을 보인 불펜을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쿼터로 9개 구단이 투수를 영입했을 때 KIA는 유격수 보강을 위해 호주의 제리드 데일을 데려온 것도 영향을 끼쳤다.
KIA의 선택이 2026시즌 KBO리그 판도를 어떻게 바꿀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