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작은거인 무너뜨린 '좀비 담배', 대체 뭐길래…日 "신인 선수도 조사해달라"

기사입력 2026-01-30 09:59


인간승리 작은거인 무너뜨린 '좀비 담배', 대체 뭐길래…日 "신인 선수도…
◇혐의를 부인하던 하쓰키가 검찰 송치되면서 히로시마도 퇴단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하쓰키 류타로 SNS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전도유망한 기대주를 한 순간에 무너뜨린 좀비 담배.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소속의 하쓰키 류타로가 체포되면서 좀비 담배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약류로 분류되는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포함된 좀비 담배가 타 종목 선수들에게도 만연하게 퍼져 있는 것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나가야마 다이키 일본 법과학감정연구소 주임연구원은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에토미데이트는 진정 및 최면 작용이 강한 다우너계"라고 밝혔다. 감정을 고양시켜주는 각성제류가 '어퍼계'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다우너계는 모르핀처럼 통증을 진정시켜주고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에토미데이트는 지속적으로 흡입하면 손발 경련으로 정상적인 보행이 곤란해진다. 주로 카트리지 형태로 흡입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좀비 담배'로 불린다.

나가야마 연구원은 "에토미데이트는 최근 중국 등에서 일본으로 분말형태로 수입돼 재가공을 거쳐 액상 카트리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SNS상에서 개당 1~2만엔(약 9~19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젊은 층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전자담배와 비슷한 형태라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포함된 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일본 내에서 좀비 담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스포츠계의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나가야마 연구원은 "각 팀에서 검사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일부 팀에서는 신입 선수들에게도 관련 검사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간승리 작은거인 무너뜨린 '좀비 담배', 대체 뭐길래…日 "신인 선수도…
◇하쓰키는 작은 체구와 부상을 극복하고 지난해부터 히로시마 1군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사진출처=하쓰키 류타로 SNS
하쓰키는 일본판 '작은 거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그는 프로로서는 작은 1m67. 사구로 인한 안면 골절, 오른손 유구골 골절 등 부상을 좀처럼 떨치지 못한채 1~2군을 오가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74경기 타율 0.295, 17도루로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쓰키는 지난달 중순 임의 동행 후 이뤄진 검사에서 에토미데이트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개인,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으나, 결국 체포됐다. 하쓰키는 체포 뒤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이튿날 자택에선 다량의 카트리지가 발견됐다. 그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댓글에는 '하쓰키가 진짜 체포됐나', '거짓말이다', '뭔가 잘못됐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하쓰키 외에 다른 선수들도 사용한 것 아닌지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히로시마의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팀의 일원으로 자각이 결여된 행동에 매우 유감스럽다.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지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히로시마 코치 출신으로 야쿠르트 스왈로스,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았던 히로오카 다쓰로는 "대체 구단에서 선수 관리를 어떻게 한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쓰키의 입단 동기인 나카가미 다쿠토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결심했다. 다음에 만나면 (하쓰키의) 뺨을 힘껏 때리겠다'며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다. 계속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프로야구 세계를 스스로 놓아버리다니…'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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