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던지는데 왜 걱정해?" 레전드 류현진도 문동주가 부럽다…그리고 강백호 [멜버른인터뷰]

최종수정 2026-02-01 15:41

"160㎞ 던지는데 왜 걱정해?" 레전드 류현진도 문동주가 부럽다…그리고…
인터뷰에 임한 류현진. 김영록 기자

"160㎞ 던지는데 왜 걱정해?" 레전드 류현진도 문동주가 부럽다…그리고…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것저것 가장 많이 물어보는 사람? 역시 (문)동주다."

한화 이글스의 미래에서 어느덧 현재가 된 남자. 문동주는 '리빙 레전드' 류현진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멜버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2번째 불펜피칭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났다. 왼팔과 어깨, 왼쪽 옆구리까지 두터운 아이싱을 한 불편한 차림이었지만, 기분좋게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50개였다. 그는 "불펜피칭은 평소같으면 3번째턴쯤 했을 텐데, 이번엔 첫 턴부터 시작했고, 갯수도 평소보다 빠르게 늘리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다보니 예년보다 진행이 빠르다"고 했다.

20번의 시즌을 보냈고, 이제 21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06 WBC 당시 신인이라 대표팀에 끼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후 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류현진은 올해 16년만의 대표팀에 참여한다. 이제 당당한 리더이자 베테랑으로써 이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류현진은 "달라진 건 내가 고참이라는 것, 그거 하나 뿐이다. 전에는 형들 따라서 하던걸 내 느낌대로 준비할 뿐"이라고 돌아봤다.


"160㎞ 던지는데 왜 걱정해?" 레전드 류현진도 문동주가 부럽다…그리고…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번 대표팀 합류는 한화 복귀 때 이미 예고됐던 것. 당시 류현진은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더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은 "진심이었다. 마지막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 한번 서고 싶었고, 내가 한창 대표팀할 때는 성적이 좋았으니까 그 기운을 한번더 느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1월 체코-일본과의 대표팀 평가전을 치른 뒤 '본 대회 때는 베테랑 투수의 합류'를 언급했다. 그 말대로 지난 사이판 대표팀 1차 캠프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노경은(SSG 랜더스) 고영표(KT 위즈) 등의 베테랑들이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어떻게 WBC 대표팀에 참여하게 됐을까. 류현진은 "최원호 감독님(대표팀 QC코치)이 시즌이 끝나자마자 연락을 주셨다"면서 "다른 베테랑(김광현)도 함께 하자고 엄청나게 꼬셨는데, 잘 안됐다"며 웃었다.

"난 국제대회를 통해 성장했다는 느낌도 있고,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아직까진 몸이 괜찮은 것 같다."

2023 WBC 당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특히 결승전을 앞두고 "오늘만큼은 저들을 존경하지 말라"던 연설은 전세계 야구팬들의 가슴을 깊게 울렸다.


"160㎞ 던지는데 왜 걱정해?" 레전드 류현진도 문동주가 부럽다…그리고…
문동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26 WBC에 임하는 한국 대표팀은 류현진과 함께 지난 3번의 1라운드 탈락을 딛고 미국으로 향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사이판에서 보니 선수들이 정말 몸을 잘 만들었더라. 첫 목표는 일단 미국으로 가는 거다. 부상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다들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런 거 따로 없다. 다같이 편안한 분위기로 캠프를 치를 뿐이다.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궁금한 거나 물어보고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그 주인공은 문동주였다.

"자꾸 경기 운영 이런 거 물어보는데, 그래서 내가 '160㎞ 던지는데 무슨 걱정을 하냐' 그랬다. 난 150㎞대 중반도 어쩌다 한번 던졌는데, (문)동주는 1년 내내 계속 던지지 않나. 그런 강력한 구위가 있으면 얼마나 더 던지기 편할까. 솔직히 부럽다."


"160㎞ 던지는데 왜 걱정해?" 레전드 류현진도 문동주가 부럽다…그리고…
강백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류현진 역시 아직까진 우승 반지가 없다. 뜨겁게 포효하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더이상 없지만, 젊은 주축 선수들이 귀중한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류현진은 "한국시리즈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가을야구 할 수 있다, 우승도 할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아마 개막 긴장감도 예전보단 좀 덜할 것"이라며 "이번에 온 선수들(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도 요즘 던지는 거 보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한화는 올겨울 '100억 FA' 강백호를 영입했다. 류현진은 "너무 좋다. 거포 영입은 정말 두팔 벌려 환영한다. 일단 내가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강)백호가 타석에 있을 때 위압감이 정말 엄청난 타자다. 그걸 우리 투수들은 느끼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또 문현빈이 엄청 성장했고, 노시환도 30홈런 이상 치면서 이제 1번부터 6번까지 타선이 정말 좋다. 하위타순도 (심)우준이 (최)재훈이가 짜임새가 좋은 선수들이니까, 새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160㎞ 던지는데 왜 걱정해?" 레전드 류현진도 문동주가 부럽다…그리고…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멜버른(호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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