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등 9개 구단이 지역 케이블 네트워크와 계약을 해지하고 MLB사무국에 중계 제각을 맡긴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중계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은 3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메인스트리트 스포츠 그룹과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MLB가 직접 방송을 제작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그동안 다른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지역 스포츠 케이블 네트워크(RSN)에게 홈 경기 제작을 맡기고, 중계권료를 챙기는 방식을 택했다. 중계권 수입은 구단 예산의 20~30%를 차지하는 무시 못할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인스트리트 스포츠 그룹이 지난해 연말부터 2개월 간 대금지급을 미루자, 계약을 해지하고 MLB 네트워크에 중계를 맡기는 쪽을 택했다.
세인트루이스 뿐만이 아니다.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은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신시내티 레즈,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애미 말린스도 RSN 중계권 계약을 MLB 네트워크로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RSN에서 이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LB는 전국 방송 외에도 자체 중계 플랫폼인 MLB TV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RSN이 중계권을 가진 구단 연고지역에선 MLB TV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번에 RSN 계약을 해지한 9팀 팬들은 이제 TV 중계 외에도 MLB TV를 통해 자유롭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RSN에서 이탈한 각 구단들의 결정이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RSN에서 벗어난 일부 구단들이 예산 문제로 연봉 총액을 줄이는 경영 변화를 보인 바 있다.
MLB는 지난해 ESPN, NBC, 넷플릭스와 각각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ESPN으로부터는 3년간 연평균 5억5000만달러(약 7958억원), NBC에겐 연평균 2억달러(약 2890억원), 넷플릭스에겐 5000만달러(약 723억원)의 중계권료를 받는다.
MLB 사무국은 향후 구단별로 계약된 RSN 대신 MLB TV 플랫폼을 활용해 30개 구단 경기를 모두 중계하는 방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과의 계약을 확대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