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상치 못한 한파가 찾아왔지만, 행운이 따랐다. 기상 이변도 운 좋게 피해가는 SSG 랜더스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SSG 랜더스 선수단. 메이저리그급을 자랑하는 재키 로빈슨의 훈련 시설과 더불어, 플로리다의 최대 장점은 바로 날씨다. 최근 기후 이변 현상이 일어나면서 KBO리그 구단들이 선호하는 캠프지들의 날씨도 더이상 안심할 수가 없다. 일본이나 미국 서부(애리조나) 인근은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가 늘어났고, 아니면 지나친 폭염으로 괴로움을 속출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러나 이동에만 24시간 가까이 걸리는 플로리다 캠프를 선호하는 가장 궁극적 이유가 바로 이 시설과 날씨 때문이었다. 2월의 플로리다는 습하지 않고 쾌적하면서도 낮 최고 기온이 27~28도까지 올라가는 햇빛 쨍한 아열대 기후가 이어진다.
SSG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사진=SSG 랜더스
그런데 이번 캠프 시작 이후 좋았던 날씨가, 최근 잠시 묘해졌었다. 2월에 접어들면서 때 아닌 한파가 찾아왔다. 플로리다는 한 겨울에도 한파와는 연관이 없는 곳인데, 이번 캠프에서 수십년만에 처음 겪는 낯선 상황이 펼쳐졌다.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바람 때문에 두툼한 외투를 입기도 했다.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에서도 예상 못한 고드름이 발견되기도 했다는 후문.
선수단 스케줄도 유동적으로 진행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외보다는 실내 훈련 위주로 장소를 변경했다. 오전에는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 훈련과 수비 핵심 드릴을 소화했고, 기온이 오르는 오후 시간대에는 실외 훈련을 병행했다. 실내 구장 시설도 넓고 쾌적하게 잘 갖춰진 덕분에 차질은 없었다.
그리고 다행히 한파가 일찌감치 물러났다. 짧은 한파 이후 지난 3일부터는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기 딱 좋은 환경이 갖춰졌다.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6일에 오전 내내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서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기도 했지만, 훈련을 하지 않는 날이라 지장이 없었다. 7일부터 다시 기온이 오른느 추세다.
관계자들도 "갑자기 추워져서 당혹스러웠는데, 날씨가 빠르게 풀려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아직 1차 캠프 초반인 시점이라 추운 날씨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을 할 수 있게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 기온을 회복한 것이 반갑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