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한국 김도영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이정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한국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드디어 미소를 되찾을까.
MLB닷컴은 2일(한국시각) 내놓은 WBC 파워랭킹에서 한국을 7위에 올렸다. 주요 선수로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김혜성(LA 다저스)을 꼽았다. MLB닷컴은 '한국은 2009년 준우승 이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는 메이저리그 팬에겐 낯설지만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던) 류현진(한화 이글스)처럼 반가운 추억을 되살려 줄 선수도 있다'고 평했다.
한국 야구에 WBC는 환희와 절망을 동시에 안겨준 대회다.
2006년 첫 대회는 한국 야구 르네상스의 서막을 열었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구대성, 봉중근, 최희섭, 이승엽 등 당대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일본을 꺾은 데 이어 2라운드에서 당시 올스타급으로 평가 받았던 미국까지 꺾고 4강에 올랐다. 비록 두 번을 이겼던 일본과 또 만나 석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기적에 이어 맞이한 2009년 대회에선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했다. 류현진, 김광현, 이대호, 오승환 등 당시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외에 추신수, 임창용 등 해외파가 가세하면서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쳤다. 결승전에서 일본과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의 성과를 만들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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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2013년엔 네덜란드에 덜미를 잡히는 '타이중 참사' 속에 1라운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2017년 대회에선 고척돔에서 가진 본선 1라운드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이스라엘에 이어 네덜란드에도 덜미를 잡히는 망신을 당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대회에선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역전패한 데 이어, 일본전에서 3대14 대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1라운드 탈락이 결정됐다.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칼을 갈았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강화위원회를 거쳐 예비 엔트리 및 최종 엔트리를 추렸고, 1월 사이판 소집훈련에 이어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WBC 준비를 시작했다. 2023년 대회 당시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1명이었던 한국계 선수도 위트컴 뿐만 아니라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부상 하차 변수가 발생했으나, 베테랑 류현진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류지현 감독 체제에서 오랜 기간 담금질을 거치면서 조직력은 이전 대회보다 낫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C조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에겐 열세지만, 나머지 팀들을 상대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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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일본을 파워랭킹 1위로 선정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를 주축 선수로 꼽았다. MLB닷컴은 '디펜딩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은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서지 않지만, 야마모토가 중요한 경기에 마운드에 올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월드시리즈 우승) 기억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국인 미국은 2위로 꼽았다. MLB닷컴은 '미국이 지난 대회 우승 문턱에서 얼마나 아쉽게 졌는지 모두 기억할 것'이라며 '당시 미국 대표팀은 지금처럼 막강한 투수진을 갖추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선수 구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이 바로 우승을 노릴 때'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MLB닷컴은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멕시코, 푸에르토리코를 파워랭킹 3~6위로 선정했다. 한국, 일본과 맞붙을 C조의 대만은 11위, 호주는 16위, 체코는 18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