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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감독님께서 대표팀 합류할 때 다치지 말고, 꼭 나라를 빛내고 오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다.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
그런 큰 부담 속에서도 기꺼이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 노시환은 2026년 WBC 대표팀에 발탁됐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가장 규모가 큰 야구 국제대회지만, 정규시즌 직전인 3월에 열리는 대회라 선수들의 부담이 크다. 메이저리거들도 부상 때문에 몸을 사릴 정도. 실제로 미국 대표팀에 발탁된 사이영상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1라운드 1경기만 투구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뭇매를 맞았다. 예비 FA 시즌이라 개인의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그런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노시환은 타격감이 쉽게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307억원 대형 계약 직후라 지켜보는 눈이 많은데, 마음과 달리 타격이 풀리지 않아 스스로 답답할 듯하다.
류지현 한국 감독은 결국 지난 2일과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 버팔로스와 치른 연습 경기 모두 노시환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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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표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김도영이 주전 3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커졌고, 중심 타선은 이정후와 안현민, 셰이 위트컴, 문보경에게 기회가 갔다.
노시환은 4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대회 직전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연습 경기 때 감이 안 올라와서 조금 힘든데, 내일(5일)부터 진짜 경기에 들어가기에 내 타격감은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타격감이 안 좋더라도 수비라든지 팀 승리를 위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우려고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노시환은 오사카에서 3루수와 1루수 대수비로 뛰었다. 1루수는 낯선 자리긴 하지만, 불편하진 않다.
노시환은 "1루수나 3루수나 똑같다. 일단 1루도 3루도 시야는 타자랑 가까운 게 비슷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은 없다. 그냥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열심히 주장 이정후를 돕고 있다. 이정후가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세리머니 추천'을 부탁할 때 노시환 홀로 아이디어 2개를 내서 비행기 세리머니가 채택됐다.
노시환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우리 목표가 일단 (8강에 진출해)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거니까. 마이애미로 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만들면 좋겠다 생각해서 손가락으로 'M'을 만드는 것 하나랑 전세기 타러 가자는 의미에서 비행기 세리머니 2가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다들 부끄러워하더라. 동작이 커서 우리가 하면 멋있다. 야구를 보는 꿈나무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우리가 하면 더 멋있어 하기 때문에 내가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다들 해주더라. 그래서 멋있는 것 같다. 생각보다 (김)도영이가 처음에는 낯가리는 것처럼 하더니 야구장에 나가니까 하더라. (안)현민이도 열심히 하고, 저마이 존스나 위트컴도 엄청 좋아한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5일부터 C조 조별리그 일정이 시작되면, 노시환도 본인이 만든 세리머니를 직접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사카에서는 한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
노시환은 "이제 나만 (세리머니를) 하면 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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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