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만 8강 후보냐?' 저평가에 지쳤다, 3년전 도쿄돔 참사가 떠오른다

기사입력 2026-03-05 16:35


'한국, 대만만 8강 후보냐?' 저평가에 지쳤다, 3년전 도쿄돔 참사가 …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5회말 호주 로비 퍼킨스가 선제 2점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네. 3년전 참사의 시작도 호주전이었다는 것을.

호주 야구 대표팀이 자신들을 향한 저평가를 보란듯이 깨트렸다. 호주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의 개막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완승이었다. 호주는 LG 트윈스 아시아쿼터인 라클란 웰스의 쌍둥이 형인 알렉스 웰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는데, 이 전략이 적중했다. 이날 호주는 투수 기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대만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알렉스 웰스는 3이닝 동안 무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내려갔다. 뒤이어 4회에 등판한 두번째 투수는 3년전 WBC 한국전 깜짝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잭 오러플린이었다. 오러플린 역시 3이닝을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끝냈다.

0-0의 팽팽한 승부는 5회말 호주쪽으로 기울었다. 호주는 로비 퍼킨스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으면서 대만 마운드를 흔들었고, 7회말에는 트래비스 바자나의 쐐기 솔로포까지 터졌다.


'한국, 대만만 8강 후보냐?' 저평가에 지쳤다, 3년전 도쿄돔 참사가 …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호주 선발투수 알렉스 웰스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3점의 리드를 쥐게 된 호주는 세번째 투수 존 케네디가 후반 3이닝을 책임졌고, 9회초 마지막 실점 위기까지 넘기면서 3대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호주의 승리는 이변에 더 가깝다. 대만은 이번 WBC에 출전한 투수진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다. 이날도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의 '에이스' 쉬러시가 선발로 등판해 홀로 4이닝을 고군분투했지만, 투수가 교체되자마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대만 타선은 3안타 무득점으로 고전했는데, 대회 당일 옆구리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 내야수이자 대표팀 핵심 타자인 리하오위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호주는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C조 8강 진출 후보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소속 기자들이나 해외 언론에서 예측하는 C조 8강 후보는 일본 그다음이 대만 혹은 한국이다. 호주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 대만만 8강 후보냐?' 저평가에 지쳤다, 3년전 도쿄돔 참사가 …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대만의 경기. 호주 데이브 닐슨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5/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첫 경기부터 호주의 투타 전력이 굉장히 안정돼 보였다. 3년전 WBC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아픔을 안긴 상대도 바로 호주였다. 한국은 첫 경기 상대였던 호주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고, 이후 그 여파를 회복하지 못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는 사상 첫 WBC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었다.

특히 호주프로야구(ABL)에서 뛴 선수들은 경기 감각에 있어 유리하다. 겨울리그인 ABL 시즌 일정을 마친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대부분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WBC에 돌입한다. 3월에 열리는 대회인 WBC라는 특성이 호주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이번에도 호주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한다면, C조 8강 진출 티켓은 혼돈에 빠진다. 한국 대표팀 역시 대만 못지 않게 호주에 대한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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