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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군 0G 1루수뿐' KIA 왜 전원 2군행 파격 택했나…"컨디션 언젠가 올라오겠지? 시간 없다"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3/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3/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컨디션 안 좋으면 언젠가 올라오겠지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 우리한테는 그럴 시간이 없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 퓨처스에서 한 타석 들어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 많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과감히 칼을 빼들었다. KIA는 경기에 앞서 내야수 오선우와 윤도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박상준과 외야수 고종욱을 콜업했다.

KIA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1승5패를 기록, 10위에 머물러 있다. 분위기 전환이 한번은 필요한 시점이다.

KIA는 스프링캠프부터 오선우와 윤도현의 1루수 주전 경쟁 구도를 그렸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두 선수를 모두 기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 오선우를 우익수, 윤도현을 1루수로 기용해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개막 후 오선우와 윤도현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오선우는 6경기 타율 1할1푼1리(1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OPS 0.478, 윤도현은 5경기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OPS 0.378에 그쳤다.

이 감독은 과감히 오선우와 윤도현을 동시에 뺐다. 오선우는 2군에서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라는 차원이고, 윤도현은 부상 관리가 우선이다.

윤도현은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아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부상이 심하지 않아 계속 경기에 나섰는데, 3일 광주 NC전 마지막 타석에서 옆구리 쪽 통증을 한번 더 호소했다. 마침 타격감도 좋지 않은 만큼 2군에서 휴식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는 옆구리가 조금 안 좋아서 몇 경기 안 될 것 같아서 뺐다. (오)선우는 타석에 들어가는 거 보면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열흘 정도 빼주는 게 두 선수에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과 고종욱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들이다.

박상준은 세광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에서 외면을 받은 뒤 2022년 육성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지난해 마무리캠부터 오선우와 나란히 1루수 집중 훈련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11경기 성적은 타율 4할3푼6리(39타수 17안타), 3홈런, 1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점 1위에 올라 있고, 중심 타선에서 주로 출전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타격에 강점이 있으면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갖춰 기대가 크다. 득점권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어 기회를 잡았다.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시범경기, 2회초 KIA 오선우가 안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20/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시범경기, 2회초 KIA 오선우가 안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20/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윤도현이 그라운드로 나서다 물을 마시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02/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윤도현이 그라운드로 나서다 물을 마시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02/

최고의 대타 카드인 베테랑 고종욱은 올해 2군 캠프에서 천천히 담금질을 했다. 퓨처스리그 11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뒤 콜업됐다.

박상준은 콜업 되자마자 1군 데뷔전을 치른다. 8번타자 1루수다. 고종욱 역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파격이다.

KIA는 고종욱(지명타자)-해럴드 카스트로(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제리드 데일(유격수)-박상준(1루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전문 1루수는 현재 1군에 박상준뿐이다. 1군 경험이 전무한 선수 한 명만 남겨두고 열흘을 버티겠다는 결단이 쉽지는 않았을 터.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로 해야 한다. 본인들(오선우와 윤도현)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 타석에 들어가서 컨디션이 안 좋다고만 생각하지, 빠져나오겠다는 의미를 두면서 훈련해야 하는데 언젠가 올라오겠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한테는 언젠가 올라오겠지 할 시간이 없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 퓨처스리그에서 한 타석 들어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퓨처스에서 잘하면 또 바꿔줄 수 있다. 준비 잘했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감독은 박상준과 관련해서는 "수비도 생각보다 잘 움직이고, 파이팅도 있다. 방망이를 퓨처스에서도 잘 치고, 펀치력이 있다. 스프링캠프 때도 데려가고 싶었는데, 선우랑 도현이를 먼저 생각해서 퓨처스 캠프로 보냈다. 차근차근 잘 밟아서 퓨처스 경기에서 잘했다. 이럴 때 좋은 근성을 지닌 친구를 써야 한다고 판단해 올렸다. 잘해 줄 것이다. 가진 능력이 좋은 친구라. 잘해 줘야 하는 타이밍이다. 기회를 잡은 두 친구가 기회를 못 잡았다고 생각하면, 본인에게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박상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박상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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