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끝 모를 추락 중이다. 4연패에 빠져 단독 최하위를 유지했다.
KIA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0대6으로 완패했다. 3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 2대5로 패한 것과 마찬가지로 연이틀 무기력하게 NC의 기세에 눌렸다. 2경기 연속 경기장 2만500석을 가득 채운 KIA 팬들은 허탈하게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1위 NC는 5연승을 질주해 시즌 성적 6승1패를 기록했다. 투타 완벽한 조화 속에 KIA의 연패 탈출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NC는 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이우성(좌익수)-신재인(1루수)-최정원(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커티스 테일러.
KIA는 최하위 추락 직후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올 시즌 주축 선수로 기대했던 오선우와 윤도현이 나란히 1할 타율에 허덕이자 2군행을 통보했다. 윤도현은 가벼운 옆구리 부상도 있어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다.
대신 이범호 KIA 감독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박상준(타율 4할3푼6리, 3홈런, 18타점)과 고종욱(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을 콜업했고, 바로 선발 라인업에 적어 넣었다.
KIA는 고종욱(지명타자)-해럴드 카스트로(좌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제리드 데일(유격수)-박상준(1루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의리.
하지만 쉽게 팀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다. 선발 이의리가 개막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한 여파가 컸다. 이의리는 2⅔이닝 4안타(2홈런) 6볼넷 5삼진 3실점에 그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시즌 2경기 통틀어 고작 4⅔이닝밖에 투구하지 못했다. 국내 선발진 뎁스가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이의리의 부진은 이범호 KIA 감독을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의리가 강판된 이후 황동하(3⅓이닝 2실점)-홍민규(⅔이닝 1실점)-김범수(⅓이닝)-이태양(2이닝)이 이어 던졌다.
반대로 NC는 시즌 초반 상승세의 이유를 증명하듯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다.
NC 선발투수 테일러는 볼넷이 5개로 많긴 했지만,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텨 KBO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6회부터는 배재환(⅓이닝)-임지민(⅔이닝)-신영우(1이닝)-이준혁(1이닝)-목지훈(1이닝)이 승리를 지켰다.
NC 타선은 장단 10안타에 4사구 9개를 얻어 6점을 뽑았다. 김주원과 데이비슨, 신재인이 홈런 레이스를 펼쳐 KIA 마운드를 당황하게 했다.
이의리가 1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선취포를 내주면서 시작부터 꼬였다. 볼카운트 1B2S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김주원의 배트에 걸려 왼쪽 담장 너머로 뻗어갔다. 박민우의 2루타와 데이비슨의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 박건우와 김휘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사 1, 3루 김형준 타석 때 폭투로 3루주자 박민우가 득점해 0-2가 됐다.
2회초에는 NC 신인 신재인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의리의 초구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여지없었다. 왼쪽 담장을 넘긴 신재인의 시즌 2호포로 0-3이 됐다.
이의리는 3회초 김형준과 신재인, 최정원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KIA 벤치는 인내심을 더 발휘하기 어려웠고, 황동하가 바통을 이어 받아 김주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NC는 쉽게 쉽게 추가점을 뽑았다. 4회초 박민우가 안타와 도루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 0-4가 됐다. 6회초에는 데이비슨이 황동하에게 좌월 솔로포를 뺏어 0-5. 7회초는 홍민규가 2사 만루 위기를 만든 뒤 김범수와 교체됐는데, 박민우를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0-6이 됐다.
반대로 KIA는 답답한 공격의 연속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고종욱이 볼넷을 얻었지만, 카스트로가 유격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김도영과 나성범이 또 볼넷을 얻어 2사 1, 2루를 만들었더니 이번에는 김선빈이 맥없는 3루수 땅볼로 아웃.
2회말에는 2사 후 박상준이 투수 맞고 내야안타, 김호령이 중전 안타를 쳐 2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고종욱이 2루수 땅볼에 그쳤다. 5회말도 1사 후 김호령의 안타와 고종욱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로 연결했으나 후속타 불발. 6회말은 나성범의 안타와 한준수의 볼넷으로 또 1사 1, 2루까진 만들었지만, 또 후속타가 안 나왔다.
8회말 김도영-나성범-김선빈 KIA 중심 타선이 삼자범퇴로 맥없이 물러나자 홈 관중들은 대거 귀가를 선택했다. 6점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