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이호준, NC 야구의 힘인가.
NC 다이노스가 완벽한 개막 첫 주를 보냈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연전 1승1패,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스윕,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 2승1패를 거두며 6승2패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SSG 랜더스가 7승1패로 너무 잘하고 있어서 그렇지, NC도 기대 이상의 완벽한 8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NC는 올 시즌 개막 전 상위권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일단 팀 성적을 확 바꿀 빅 네임 선수가 부족한 건 맞다. 에이스 라일리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아파보였다. 지난해 가을야구도 마지막 연승 기적이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도 냉정히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NC는 그렇게 무시(?) 받을 전력이 아닐 수 있다. 라일리가 빠졌지만, 있다는 가정하에 선발진이 매우 탄탄하다. 테일러라는 좋은 외국인 투수를 뽑았고, 토다도 아시아쿼터 중에는 최고 수준이다. 아시아쿼터를 선발로 쓸 수 있다는 게 '대박' 포인트. 여기에 화룡점정은 '건창모'다. 건강한 구창모는 리그 최강 좌완이다. 벌써 2승을 거두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
불펜도 강하다.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닐 수 있지만 임지민, 이준혁 등 무서운 공을 뿌리는 새로운 얼굴들이 튀어나온다. 지난해 엄청난 활약을 펼친 전사민이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티가 나지 않는다.
이게 이호준 감독 야구의 강점이다. 어떻게 보면 잔인할 걸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냉정한 거다. 이름값, 지난 기록들에 얽매이지 않고 새 얼굴 발굴에 두려움이 없다. 과감하게 기회를 주고, 잘하면 계속 기용하니 팀에 건강한 긴장감이 맴돈다.
상징적인 일이 있었다. NC가 야심차게 뽑은 신인 신재인이 2일 롯데 자이언츠전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감독 입장에서는 다음 경기 당연히 선발 기회를 주고 싶다. 이 감독은 3일 롯데전을 앞두고 "미친 척 하고 김휘집을 유격수로 놓고, 신재인을 3루로 내보내는 생각도 해봤다"고 했다. 부동의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을 선발에서 뺄 생각을 한 것이다. 김주원이 개막 후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였다. 어떤 감독도 김주원을 뺄 생각조차 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당시에는 박건우가 무릎이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나가야해 김휘집, 데이비슨 등을 뺄 수 없어 김주원을 유격수에 뒀지만 이 감독은 이 것도 실제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다.
주전이라고 무조건 기회를 주는 것도, 엄청난 재능을 가진 신인이라고 무조건 기회를 주는 것도 아니다. 신재인이 아무리 대단한 잠재력을 갖췄다 해도, 기존 팀을 위해 헌신하고 열심히 훈련한 선배 선수들을 뛰어넘기는 힘들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기회를 준다. 냉정한 듯 보이지만, 모두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시키는 야구다. 그러니 신구 조화가 이뤄지고, 팀 뎁스가 두터워진다. 박민우, 박건우 등 베테랑들이 건재하다. 그리고 김주원, 김휘집, 최정원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 그렇게 팀 NC가 끈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