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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 잔혹사?" 이정후·고우석 외 부진·부상의 늪→줄줄이 시련…김혜성·와이스, 희망의 불씨 살릴까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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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리그 출신 메이저리거들의 2026시즌 초반 기상도가 심상치 않다. 야심 차게 빅리그 무대를 밟았거나 재입성한 선수들이 줄줄이 부진과 부상 늪에 빠지며 혹독한 'KBO 잔혹사'를 겪고 있다. 그나마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쁨을 맛본 김혜성(LA 다저스)과 선발 진입 가능성을 키운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전 중견수였던 이정후는 새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의 합류로 우익수로 이동하며 수비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6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전에서 낙구 지점을 놓고 콜 플레이 미스로 베이더와 충돌하는 아찔한 실수를 범했다.

타격은 더 심각하다. 올 시즌 10경기 타율 1할5푼2리(33타수 5안타)로 지지부진하며, 특히 좌투수 상대로 9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으로부터 '메이저리그급 좌완 투수의 공을 절대 치지 못하는 선수일지도 모른다'는 뼈아픈 평가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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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은 부상자 명단(IL)에서 해제될 시점이 다가오지만 당장 빅리그 콜업은 어려울 전망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을 옆구리 부상으로 날리며 실전 감각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 소속으로 치른 재활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A 타율이 2할8푼1리까지 하락했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과 구단은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한 타석을 소화하며 타격감을 완벽히 끌어올리길 원하고 있다.

양키스전에 등판한 고우석. 사진=MLB TV 중계 화면 캡쳐
양키스전에 등판한 고우석. 사진=MLB TV 중계 화면 캡쳐

'마지막 도전'을 선언하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시즌을 시작한 고우석은 첫 등판부터 악몽을 꿨다.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와의 개막전 연장 10회말에 마무리로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 속 피치클락 위반까지 겹치며 ⅓이닝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총 22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8개에 불과할 정도로 영점이 잡히지 않으며 개막전 평균자책점 81.00이라는 잔인한 현실에 직면했다.

시범경기에 등판한 드류 앤더슨의 모습. AP연합뉴스
시범경기에 등판한 드류 앤더슨의 모습. AP연합뉴스

KBO리그에서 최상급 직구 구위를 뽐내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타이거즈)도 불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첫 타자에게 한가운데 95.6마일(약 154㎞) 패스트볼을 던지다 뼈아픈 만루 홈런을 헌납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10.80까지 치솟아 구위형 투수의 장점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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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지난해 KBO 정규시즌 MVP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다. 3년 3000만 달러(약 451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한 폰세는 현지에서 2026시즌 아웃 판정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허무하게 한 해를 접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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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소식 속에서 단비 같은 희망도 있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부상 이탈이라는 팀의 위기 상황 속에서 마침내 6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워싱턴 내셔널스전 8회말 2루수 대수비로 출전하며 의미 있는 복귀전을 치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미겔 로하스와 함께 상황에 맞춰 유격수로 번갈아 기용할 플랜을 밝히며, 그의 뛰어난 수비와 선구안에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사진=라이언 와이스 SNS캡처

휴스턴 애스트로스 불펜에서 활약 중인 라이언 와이스는 뜻밖의 선발진 합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에이스 헌터 브라운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뎁스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개막 후 불펜으로 나서 지난 3일 애슬레틱스전 3이닝 무실점 등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고 있어, 현지 언론인 MLB닷컴으로부터 공백을 메울 유력한 로테이션 진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O리그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이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과 불운 앞에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새로 기회를 잡은 김혜성과 와이스가 아쉬움을 달래주는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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