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좌타자들 두산 만나면 어쩌나.
졸지에 '좌승사자' 둘을 보유하게 됐다. 좌타자들이 많은 팀들은 두산 베어스를 만나면 벌벌 떨 수도 있다.
두산은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과 잠시 이별하게 됐다. 개막 2경기 출전 후 찾아온 비극. 오른쪽 어깨 견갑근 부상. 공을 던질 때 통증을 가장 심하게 느낄 부위다. 회복, 재활에만 최소 4주가 걸린다. 그 때도 완치될지 장담 못한다. 복귀까지 2달여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콜 어빈 악몽을 잊기 위해 야심차게 데려온 에이스. 대위기였다. 하지만 두산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24 시즌까지 KT 위즈에서 세 시즌을 뛴 좌완 벤자민을 영입했다.
벤자민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투수. 2023 시즌 15승을 거뒀다. 2024 시즌 2년 연속 두자릿 승수까지 따냈다. 구위로 압도할 수 있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계산은 선다. 제구가 흔들리는 선수가 아니기에, 퀄리티스타트급 피칭은 매 경기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좌타자 상대 매우 강한 유형이다. 정통 오버핸드가 아닌, 스리쿼터 유형이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명품이다. 기록이 말한다. 한국에서 뛰는 세시즌 동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2푼8리, 우타자는 2할4푼1리였다. 더 중요한 건 피홈런이다. 2023 시즌 기준, 좌타자 상대 홈런은 딱 1개만 맞았다. 우타자에게는 11개의 홈런을 내줬다.
그래서 'LG 킬러'로 인정받았다. 벤자민이 뛸 당시 LG는 선발 라인업 주축들이 거의 좌타자였다. 2023 시즌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2023년은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할 시즌. 막강한 타선이었다. 하지만 그 LG도 벤자민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다.
두산은 이미 잭 로그라는 비슷한 유형의 좌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승을 거두고 재계약 했다. 두산 내부에서는 잭 로그가 지난해 타선 지원만 받았다면 15승도 가능했던 피칭 내용이라고 자부한다. 올해는 출산 문제로 스프링 캠프 합류가 늦어 시범경기 불안감을 줬지만, 개막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2경기 연속 완벽한 피칭을 했다.
잭 로그도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1할6푼5리, 우타자는 2할5푼7리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좌타자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일단 벤자민이 합류하고, 다른 투수들의 일정 등을 감안해 로테이션이 짜여지겠지만 두 사람이 한 시리즈에 붙어 나온다면 좌타자들은 '죽었다'를 복창해야 할 듯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