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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공→병살→땅볼→'침묵 뒤 천금 안타' 이정후, 96마일 강속구 받아쳤다…타격감 부활 신호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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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바람의 손자'가 다시 한번 배트를 곧게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8)가 2경기 만에 귀중한 안타를 신고하며 차갑게 식었던 타격감에 불씨를 지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1개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62로 소폭 상승했다.

출발은 다소 답답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3-0으로 앞선 3회 1사 1루 기회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선발 앤드류 페인터의 구위에 밀려 병살타를 기록, 추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5회에도 침묵은 이어졌다. 4-2로 앞선 2사 상황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팀 마이자를 상대한 이정후는 3구 만에 무기력한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해결사' 본능은 팀이 4-6으로 뒤진 8회에 빛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의 다섯 번째 투수 브래드 켈러를 정조준했다. 그는 켈러의 4구째 96마일(약 154km) 패스트볼을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스윙으로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공략해낸 천금 같은 안타였다. 비록 후속 타자 헤라르 엔카나시온의 땅볼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팀은 4대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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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정후의 행보는 위태로웠다. 지난 6일 뉴욕 메츠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하며 우려를 샀다. 특히 수비 도중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까지 연출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몸값에 걸맞지 않은 부진이 이어지자 현지 여론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첫해였던 지난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으나,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707억 원)라는 대형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였다.

빅리그 적응을 마친 '2년 차' 올해를 도약의 해로 기대했던 샌프란시스코지만, 초반 타격 난조가 깊어지며 근심이 커지고 있다. 과연 이날 쏘아 올린 안타 한 방이 이정후를 다시 '바람의 손자'답게 비상하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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