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에도 '투타 겸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경기 연속 출루 행진에 성공했다.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토론토 선발 케빈 가우스먼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지난해 8월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42'로 늘렸다.
이 부문서 일본인 최다 기록은 2009년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43경기다. 한 경기 차로 다가선 이치로가 2경기를 더 늘리면 이치로를 넘어 일본 출신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메이저리그 연속경기 출루 최다 기록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가 작성한 84경기다. 오타니가 딱 절반에 도달한 것이다. 윌리엄스까지는 갈 길이 멀다. 60경기 이상 연속 출루 기록만 해도 윌리엄스를 제외하고도 4명이나 앞에 있다.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적시타를 터뜨리며 멀티 출루에도 성공했다. 선두 김혜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알렉스 프리랜드의 희생번트에 이어 오타니가 우전안타를 날려 3루주자 김혜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3-0으로 앞선 9회 2사 2루서는 고의4구로 나가 이날만 3차례 출루했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승(1패)을 거뒀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오타니, 야마모토 등 아시아 출신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4대1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이로써 타율 0.286(42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 7득점, 9볼넷, 12삼진, 출루율 0.407, 장타율 0.524, OPS 0.931을 마크했다.
이제 관심은 9일 오전 4시7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토론토전에 쏠린다. 오타니가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을 하기 때문이다. 앞서 시즌 첫 등판인 지난 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오타니는 6이닝 1안타 3볼넷 6탈삼진의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를 안은 바 있다.
'투수' 오타니가 끌고 가고 있는 기록은 연속이닝 무실점 부문이다. 지난해 8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전 4회부터 지난 1일 클리블랜드전까지 22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MLB.com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선발투수들이 진행 중인 기록 중 최다이고, 구원투수를 포함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메이슨 밀러(25⅔이닝)에 이어 2위다.
만약 오타니가 이날 토론토를 상대로 3⅓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밀러를 제치고 현재 진행 중인 연속이닝 무실점 부문서 1위에 오르게 된다. 즉 현존하는 최다 연속 경기 출루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의 주인공이 모두 오타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타니는 매년 역사에 남을 기록을 썼다.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LA 에인절스에서는 타자로 46홈런, 투수로 156탈삼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 시즌 40홈런-150탈삼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2022년에는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동시에 넘긴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어 2023년에는 44홈런과 10승, 167탈삼진을 기록해 최초의 '40홈런-10승-150탈삼진' 시즌을 만들어냈고, 다저스로 옮긴 2024년에는 54홈런과 59도루로 메이저리그 첫 50홈런-50도루의 신화를 썼다. 지난해에는 55홈런-62탈삼진을 마크, 역대 최초로 50홈런-50탈삼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올시즌 새롭게 세울 금자탑도 신화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