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수 윌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루는 LA 다저스 투수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스미스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부터 다저스의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공수 능력을 고루 갖춘 포수로 평가받지만, 타자로 더 부각되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110경기에서 17홈런, 61타점, OPS 0.901을 올렸고, 올시즌에도 11경기에서 타율 0.270, 2홈런, 7타점, OPS 0.773을 마크 중이다.
9일(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는 3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이날 스미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의 주인공이 돼 주목을 받았다. 바로 선발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와 관련해서다. 스미스는 1회말 오타니가 토론토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에 던진 초구가 볼 판정을 받자 ABS 챌린지를 신청했다.
이 공은 94.7마일 싱커로 중계화면과 그래픽 상으로 낮은 볼이었지만, 자신있게 헬멧을 두드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오타니가 초구를 던진 직후 오른손을 올려 모자 뒤를 만지는 제스처를 보이자 이를 챌린지 신청으로 받아들이고 헬멧을 두드린 것이었다.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누가 봐도 볼이었다. 스트라이크존 아래 경계보다 1.9인치(약 4.83㎝)가 낮았다. 올해 ABS 시스템을 도입한 메이저리그에서 경기의 초구에 대해 ABS 챌린지를 신청한 것은 오타니-스미스 배터리가 처음이다.
MLB.com은 '오타니가 초구를 던진 직후 모자를 만졌기 때문에 다저스 배터리 사이에 소통 오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들지만, 스미스는 오타니의 제스터에서 혼란스러운 것은 없었고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스미스는 "난 높은 공을 요구했는데, 그는 낮은 코스로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말 스트라이크로 봤을까.
반면 오타니는 "볼로 생각했다"며 웃었다. 다시 말해 오타니는 챌린지 신청을 한 게 아니었다. 공을 던진 뒤 습관적으로 모자 뒤쪽을 만졌을 뿐이었다. 결국 오타니는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98.4마일 직구를 바깥쪽 존으로 던지다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스미스는 올시즌 전날까지 자신이 신청한 13차례 ABS 챌린지에서 9차례 이겼다. 즉 볼판정을 받은 9개를 스트라이크로 바꾸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MLB.com은 '스미스가 이날 패한 챌린지는 근소한 차이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 새 시스템에 상당히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며 '오타니와 다른 다저스 투수들이 스미스가 대부분의 경우에 ABS를 앞에서 주도하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통계적으로 포수둘의 챌린지 신청이 성공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내가 던진 공이 문제가 있겠지만, 스미스가 {챌린지 신청 여부를)결정하는 것을 막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오타니는 2번타자 돌튼 바쇼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다시 좌전안타를 얻어맞고 1사 1,2루에 몰렸으나, 헤수스 산체스와 오카모토 가즈마를 각각 3루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오타니는 6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막았지만, 팀이 3대4로 역전패를 당해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아울러 연속이닝 무실점 행진도 24⅔이닝에서 멈췄다. 반면 타석에서는 볼넷과 사구로 두 차례 출루해 43경기 연속 출루 행진에 성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