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호주의 김선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이 선수만 보면 함박웃음이 나온다. '복덩이' 데일이다.
잘해주면 좋겠다 기대는 있었는데, 그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이제 KIA의 새 리드오프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12경기 타율 3할8푼5리를 기록중이다. 타이거즈 역사를 새로 썼다. 데뷔전 기준 연속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0년 타바레스가 세운 데뷔전부터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12경기로 갈아치웠다.
수비도 점점 안정감을 찾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 반경, 핸들링, 송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낯선 무대에서의 경험이 적어, 선수와 리그 특성 파악 등으로 인한 잔 실수가 나오지만 그 것까지 완벽을 바라면 그게 지나친 욕심이다.
사실 시범경기 때 죽을 쒔다. 타율 1할2푼9리. 홈런, 타점, 도루 아무 기록도 없었다. 비상등이 켜졌다. 유일하게 야수로 아시아쿼터를 채운 KIA가 "망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개막 후 반전이 시작됐다. 9번 타순에서 점차 감을 잡기 시작했고, 1번으로 올라가서도 흔들림이 없다. 데일이 대단한 건 밀어치는 능력이다. 공을 끝까지 보고 컨택트에 집중한다. 안타도, 파울도 밀어치는 타구들이 많다. 장타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출루에는 탁월할 매커니즘이다. 12일 한화 이글스전 우전 안타, 우익수 희생 플라이, 우중간 안타를 쳤다. 심지어 아웃된 타구도 중견수 플라이, 1루 땅볼이다. 무리하게 당기는 타구가 없다. 11일 한화전도 우전 안타-1루 땅볼-2루 땅볼-우전 안타-삼진 기록이다. 10일 한화전 마지막 타석만 빠른 타이밍에 방망이를 돌려 좌익선상 2루타가 나왔다.
KIA에는 밀어치기 장인이 있다. 김선빈. 최근 타격을 보면 김선빈보다 더 잘 밀어친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의 활약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 감독은 "처음에는 이 리그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두려움과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고 했다. 아무래도 오래 뛴 호주 리그보다는 KBO리그가 수준이 높다는 인식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 마지막 치명적 실책 여파도 있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쫄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그래서 일부러 개막전에도 빼줬다. 개막전부터 안 좋으면 무너질까봐. 한 경기는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것도 심리적으로 좋지 않을까 싶었다. 시범경기에서 좋았다면 모를까 안 좋았으니 말이다. 부진했던 데일을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했었는데, 그게 잘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스윙도, 수비하는 자세도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가 좋다. 야수가 없어 뽑은 게 아니라 잘 할 것 같아 뽑았다. 이대로 간다면 풀타임을 뛰어도 2할7, 8푼은 충분히 해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