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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선발 복귀後 불펜행 1순위→'3승' 배동현 아닌 하영민일듯…이틀 더 휴식까지 줬는데 ERA 6.75 '최악투'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에 '행복한 고민'과 '냉혹한 현실'이 교차하고 있다. '절대 에이스' 안우진이 955일 만의 복귀전에서 160㎞ 강속구를 뿌리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투구 수를 늘리며 선발 로테이션에 완벽히 안착하게 되면, 기존 선발진 중 한 명은 자리를 비우고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당초 5선발 자리를 다투던 이들의 경쟁 구도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명확해졌다. 안우진 복귀에 따른 '교통정리' 1순위는 돌풍의 주역 배동현이 아닌, 제구 난조로 무너진 하영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땜빵' 선발이었던 배동현의 불펜행이 유력해보였지만 벌써 키움의 4승중 3승을 책임진 배동현을 불펜으로 보내기에는 그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가 눈에 밟힌다. 대신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를 짊어진 하영민은 다시 선발로 나선다해도 5이닝 이상을 버티기도 버거워보인다.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지난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안우진은 현재 오른손 검지 물집으로 인해 등판 일정을 조율 중이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회복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어깨나 팔꿈치에 이상이 없는 만큼 큰 악재는 아니다. 예정대로라면 18일 수원 KT 위즈전에 나서 2이닝(35~40구)을 소화하고, 이후 3이닝까지 빌드업을 거칠 계획이다. 투구 수 제한이 풀리고 온전한 선발 투수로 나서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누군가는 짐을 싸야만 한다.

현재 키움 마운드에서 가장 계산이 서는 토종 선발은 단연 '이적생' 배동현이다. 선발 마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듬직한 피칭을 뽐내며 벌써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평균자책점 1.65라는 놀라운 세부 지표가 그의 구위를 증명한다. 웬만한 타 팀의 1선발도 기록하기 힘든 압도적인 성적이다. 안우진이 돌아온다고 해서 팀 내 최다승과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배동현은 이미 성적으로 자신의 선발 '고정석'을 확보했다.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동현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초 2사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배동현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동현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초 2사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배동현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반면 하영민의 상황은 암울하다. 하영민은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해 5이닝 동안 6실점 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6.75로 치솟았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제구력이었다. 5개의 피안타(1피홈런)도 문제였지만, 무려 6개의 4사구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지난 4일 고척 LG 트윈스전(5이닝 1실점) 호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으나 흐름을 잇지 못했다. 우천 취소로 얻은 이틀의 꿀맛 같은 추가 휴식이 오히려 투구 감각을 무디게 만든 독이 됐다.

프로의 세계는 철저한 결과주의다. 탄탄한 선발 야구를 구상하는 설 감독의 머릿속에 '3승 투수' 대신 '2패 투수'를 선발로 남겨둘 명분은 희박하다. 안우진의 선발 빌드업이 완성되어 가는 동안, 하영민이 스스로 180도 달라진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불펜행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하영민. 사진제공=키움히어로즈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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