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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관계자랑 이야기했는데…" 단돈 2억 초대박, 'ERA 1.10 선발' 뚝 떨어졌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동현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초 2사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배동현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동현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초 2사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배동현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쪽에 있는 모 관계자랑 이야기했는데 운영 능력이 좋은 친구인데, 선발 기회가 없었다더라고요."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우완 배동현 영입 비화를 들려줬다.

배동현은 경기고-한일장신대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5라운드 4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경기고 시절까지는 내야수였다가 대학 진한 후 투수로 전향해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2021년 입단 첫해 1군 20경기에 등판, 38이닝,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프로의 맛을 이제 좀 알아가나 싶었는데 이후 4년 동안 단 한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사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머리를 식히는 시간도 보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배동현을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다. 냉정히 이때까지만 해도 1군에서 통할 정도로 구속이 나오지 않았고, 한화는 투수 뎁스가 두꺼워 배동현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배동현을 눈여겨보던 키움은 3라운드에 지명하고, 한화에 양도금 2억원을 지급했다. 긁지 않은 복권을 한번 긁어서 써볼 생각이었다.

설 감독은 "한화에 있을 때도 지켜봤던 선수였다. 한화 쪽에 있는 모 관계자랑 이야기했는데, 운영 능력은 좋은 친구인데 선발 기회가 없었다고 하더라. 운영은 할 줄 아니까 체력적으로 보강이 되면 좋은 피칭을 할 것 같다고 조언을 받았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스프링캠프 때 배동현은 롱릴리프를 준비했다. 그러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4월 등판한 3경기에서 3승, 16⅓이닝, 13삼진,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만 1이닝 선발 등판을 예정한 안우진의 바통을 이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구원승을 따냈다.

설 감독은 "캠프 때도 열심히 했고, 구속이 작년보다 2~3㎞ 정도 올랐다. 변화구 제구도 괜찮은 것을 본인이 알고 경기를 운영하면서 좋은 피칭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배동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43.2㎞다. 구속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을 잡아 나가고 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동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동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키움이 2대0으로 승리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배동현이 마무리 김재웅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키움이 2대0으로 승리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배동현이 마무리 김재웅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배동현은 최고의 4월을 보내고 있다는 말에 "여기까지 올라오기까지 겪었던 과정들이 이제야 비로소 조금씩 결실을 보는 것 같다. 캠프 때까지만 해도 내 보직을 롱릴리프로 알고 있었다. 선발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고, 힘들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만큼 잘 지켜보려고 하고 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2021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이후로는 쭉 구원 등판만 했다. 올해는 길게 던지는 준비를 한 만큼 체력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배동현은 "몸 관리에 조금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은 문제가 없더라도 조금 지나면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덜 오게 열심히 먹고, 더 움직이고, 트레이닝 파트의 관리도 받고 있다. 가동성과 유연성이 내가 조금 많이 떨어져서 선발 준비한 이후로는 이 2가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속 증가를 위해서는 겨우내 하체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배동현은 "메커니즘을 계속 수정하고 있었다. 해마다 내 단점이 구속이라고 했고, 한화에서도 계속 구속 때문에 지적을 받았다. 매년 준비를 했는데, 올해 캠프에서 코치님들과 준비했던 메커니즘이 잘 맞아서 지금 효과를 보는 것 같다. 하체의 움직임에 주력했고, 상체가 많이 흔들려서 상체를 잡기 위해 하체를 많이 쓰는 그런 메커니즘으로 많이 바꿨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힘이 있을 때는 유지가 된다. 조금씩 힘이 떨어질 때마다 상체의 개입이 조금씩 있는데, 그것 말고는 괜찮다"고 밝혔다.

야구장에 나오는 매일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배동현은 "승리를 이끌고 이런 것보다도 일단 내가 계속 여기 1군에서 던지려고 노력하고, 인내했다. 이제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니까 그런 감사한 마음이 크고, 그래서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설 감독은 "배동현의 풀타임을 위해서는 1~2번 선발 로테이션을 쉬어 주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초반이라 2~3경기 더 지켜보고, 지쳤다고 생각하면 한 턴 정도 쉬어 주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배동현은 "지금까지는 결과가 많이 잘 나오고 있지만, 만족은 안 된다. 승리와 결과를 떠나서 과정이 조금씩 안 맞는 것도 있고, 조금 더 성장해야 할 점이 많다. 내적으로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고, 외적으로는 경기를 끌고 가면서 디테일과 투구 메커니즘, 로케이션에 조금 더 중점을 두면 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키움이 2대0으로 승리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배동현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키움전. 키움이 2대0으로 승리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배동현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12/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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