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46개의 역투. 그러나 잡히지 않은 제구에 결국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6으로 패배했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무너졌다. 5-1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만루 위기. 디아즈와 류지혁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고, 폭투까지 겹치면서 점수는 4-5까지 좁혀졌다. 전병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9회초 결국 사고가 터졌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안타를 쳤고, 이성규의 희생번트가 이어졌다. 1사 2루.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안타가 아닌 볼넷으로 무너졌다. 김재상의 볼넷과 박승규의 몸 맞는 공으로 만루 위기. 김지찬에게 얻어낸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5-5 동점이 됐고, 이해승까지 밀어내기 볼넷이 나와 결국 5-6으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결국 김서현은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황준서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황준서는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한화는 길었던 9회초를 마칠 수 있었다.
분위기는 이미 삼성으로 넘어갔다. 한화는 9회말 삼성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공략하지 못했고,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연패 숫자를 4로 늘리게 됐다.
9회 역전을 허용했다고 하지만, 이날 한화의 문제는 김서현에게만 있지는 않다. 한화가 기용한 투수는 선발 문동주를 비롯해 총 10명. 이 중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황준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4사구가 나왔다. 불가피하게 볼넷을 내주거나 실투 하나로 사구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날 만큼은 집단으로 무너져갔다.
이 한 경기에 한화가 내준 4사구는 총 18개.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0년 5월5일 롯데 자이언츠가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17개. 36년 만에 신기록이 세워졌다.
올 시즌 한화는 FA로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고, 2024년 24개의 홈런을 쳤던 요나단 페라자를 다시 데리고 오는 등 화력 강화에 많은 힘을 쏟았다.
4년 차를 맞이한 문현빈의 폭풍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14경기를 치르는 동 팀 타율 2위(0.283)에 오르는 등 확실한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화의 팀 타율은 1할7푼9리를 생각하면 눈에 띄는 발전이다.
한화가 화력 보강을 택한 이유는 확실하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빠진 만큼, 더 많은 점수로 투수의 짐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마운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3.55로 리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6.3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4경기를 치른 시점에도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6위(4.57)로 최하위까지는 아니었다.
4사구 7개가 나오는 마무리투수를 섣불리 교체하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앞서 나온 11개의 4사구. 한화로서는 계속해서 뚫리는 방패가 고민으로 남게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