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민석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김원형 감독이 업고 다녀야 할 것 같다. 2년차 막내 투수가 없었다면, 정말 큰 일 날 뻔 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KT 위즈에 2연패 한 부진을 떨쳐내고 시즌 5승째(1무8패)를 따냈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시즌 출발이다. 선발진이 흔들린다. 에이스 플렉센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야심차게 52억원을 안긴 FA 투수 이영하는 2군에서 방황하다 15일 첫 선발로 나선다. 기대를 모았던 최승용도 3경기 2패로 부진. 여기에 필승조로 생각했던 아시아쿼터 타무라가 평균자책점 13.50으로 고생중이고 박치국은 부상 이탈했다.
타선은 전체적으로 무기력.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팀 타율 9위다. 4번타자 양의지가 믿기 힘든 부진으로 흔들리자, 팀 타선 전체가 휘청였다.
그래도 SSG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한화 이글스에서 베테랑 손아섭을 데려왔다. 전격적으로 단행된 트레이드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손아섭은 첫 경기부터 홈런을 치며 쓰러져가던 두산을 살렸다.
또 하나. 선발 최민석이다.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그 것과 상관 없이 씩씩하게 잘 던졌다 .6이닝 2실점(1자책점). 최지훈에게 맞은 홈런이 옥에티였지만, 선발로 자기 역할을 100% 다해냈다.
지난해 신인으로 선발 기회를 받으며 성장한 최민석.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이 부임 후 미래 선발 핵심이 될 거라고 예견한 선수. 선발 경쟁에서 승리해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고, 올해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51을 기록중이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1실점(무자책점) 호투를 펼쳤는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8회 불펜이 무너지며 패했다.
하지만 8일 키움전 5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첫 승을 따내더니, SSG마저 잠재웠다. 만약 최민석이 무너졌다면 두산은 다시 연패 흐름에 빠지며 시즌 초반이 완전히 꼬일 뻔 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최민석의 투구가 빛을 발했다. 키움 전 때도 전날(7일) 팀이 패했었기에, 흐름상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키움 상대 연패를 했다면 그 충격은 몇 배가 될 수 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