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초 주전 야수의 줄부상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타선. 하지만 큰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겨우내 만든 "주전 같은 백업" 덕분에 6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 뿐 만이 아니다. '미친' 타격감으로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베테랑 2루수 류지혁(32)이다.
김성윤 김영웅 구자욱 핵심 주전 야수들이 한꺼번에 빠지며 자칫 크게 흔들릴 뻔 한 타선 밸런스가 류지혁 덕분에 안정될 수 있었다.
류지혁의 진가는 팀의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핵심 주전이 빠진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전천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성윤이 이탈했을 때 2번 타자로 빈자리를 메우며 타율 0.500, OPS 1.571 기록했다.
최근에는 구자욱이 빠진 5번 타자로 배치돼 타율 0.462, OPS 1.126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어느 타순에 넣어도 식지 않는 타격감을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셈.
어느덧 상대 투수들에게 류지혁은 '피해가야 할 타자'가 됐다.
16일 현재 류지혁은 시즌 타율 0.431, OPS 1.225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팀 내 타격 지표 1위를 싹쓸이 하고 있다. 리그 전체를 보더라도 타율, 안타, 장타율, 출루율 부문에서 SSG 랜더스 박성한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는 LG 트윈스 오스틴과 공동 1위다.
13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단 8개 뿐. 도루도 6개로 3위다. 타자 뿐 아니라 주자로서도 위협적인 존재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류지혁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았다.
'살인 타선'의 유일한 빈틈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젊은 내야수들을 빨리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류지혁은 묵묵히 더 많은 겨울땀을 흘렸다. 그리고 마침내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팬들 앞에 섰다.
류지혁의 변신은 우연도 아니고, 기적도 아니다. 노력의 대가다.
그는 비시즌 기간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와 함께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독하게 겨울을 보냈다. 팀 훈련 뿐 아니라 사설 레슨장까지 찾아가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고, 무라카미, 박한이 코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중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을 꾀했다.
류지혁은 2루타 등 장타가 부쩍 늘어난 데 대해 "2루타를 많이 치려고 준비를 했는데 잘 됐다"며 "방향성을 잘 잡아주신 코치님들과 시즌 준비 과정을 상세히 알려준 (최)형우 형 덕분"이라고 겸손해 했다.
심리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
올시즌 딱 두차례 있었던 무안타 경기 다음날이었던 7일 KIA전에 3안타로 반등한 그는"이제 (무안타에 대한) 그런 걱정은 안 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충만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
비시즌 각고의 노력이 기적 같은 변신으로 돌아온 현재. 류지혁은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가장 날카로운 창이자, 그 어떤 타선 공백도 메울 수 있는 '최강 만능키'로 우뚝 섰다.
◇류지혁 주요 성적(4월16일 현재)
타율0.431 리그 2위
안타 25개 리그 2위
OPS 1.225 리그 2위
장타율 0.690 리그 2위
출루율 0.535 리그 2위
득점16점 리그 공동 1위
도루 6개 리그 3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