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채은성의 안타 증발. 한화 이글스 벤치는 왜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았을까.
한화는 최근 6연패에 빠져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치른 6경기를 전부 졌다. 홈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까지 2연속 스윕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마운드가 연쇄 붕괴되면서 길어진 연패. 물론 최근 마무리 김서현을 비롯한 불펜 집단 난조로 인해 충격적 패배들이 이어졌고, 이것이 연패가 길어진 근원적 요인이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6연패 중이지만 한화는 6승10패 공동 7위. 아직 시즌 초반인만큼 치고 올라가며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6연패를 확정짓는 16일 대전 삼성전 마지막 9회말. 다소 찝찝한 상황이 발생했다. 1-6으로 지고있던 9회말 한화의 마지막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이 중견수 방면 타구를 날렸다.
삼성 중견수 김지찬이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글러브를 바닥쪽으로 대고 포구에 성공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 그런데 김지찬의 포구 자세나 타구의 속도, 방향을 감안했을때 땅에 한번 닿고 포구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채은성도 더그아웃 쪽을 바라보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듯한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화 벤치는 요지부동이었다. 비디오 판독 기회는 아직 남아있었고, 중계 화면 느린 그림으로 확인했을때 해당 타구는 명백하게 땅에 먼저 닿고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판독했다면 채은성의 안타였겠지만, 번복할 기회는 없이 그대로 넘어갔고 한화는 추가 출루 없이 경기가 끝났다.
SNS를 통해 확인된 경기장에서 한 관중이 촬영한 더그아웃 짧은 영상에서도, 한화 더그아웃에서 하주석, 문현빈 등 여러 선수들이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서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왜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하지 않는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냥 그대로 흘러가고 말았다.
물론 경기 분위기와 흐름상 채은성의 타구가 안타로 정정됐다고 하더라도 한화가 경기를 뒤집을 확률은 극히 낮았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안타 하나가 소중하고, 또 팀 입장에서도 마지막 9회말 찬스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은 못하는데 출루 한번이 사라진 것은 허망할 수밖에 없다.
길어지는 연패와 마운드 연쇄 난조에 깊은 충격을 받은 한화 벤치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