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연승, 4연패.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이 롯데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산은 21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KBO 복귀전을 치른 선발 벤자민의 호투와 찬스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대2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연승,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기세를 올린 두산은 이날 경기까지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무기력한 타선의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투수전이었다. KT 위즈에서 세 시즌을 뛰며 완성형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던 벤자민. 두산 에이스 플렉센의 부상 대체 선수로 입국해 이날 첫 경기를 치렀다. 1, 2회 긴장한 탓인지 잘 던지다가 제구가 흔들리며 주자들을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 2사 후 볼넷 2개로 자초한 위기를 넘겼고, 2회는 선두 노진혁에게 2루타와 한태양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대위기에 빠졌지만 유격수 박찬호의 과감한 홈 송구 판단으로 3루 주자를 지우며 다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선발 나균안도 밀리지 않고 호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하지만 3회 흔들렸다. 양석환과 박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1, 2루가 돼야 할 상황에서 이날 처음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호영이 박지훈의 타구를 더듬으며 무사 1, 3루로 만들어준 게 뼈아팠다. 이어 등장한 정수빈의 투수 앞 내야 안타도 사실 2루수 한태양이 1루 베이스에 빨리 커버를 들어왔다면 타자 주자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인데, 이걸 1타점 내야안타로 만들어줬다.
그렇게 두산은 박찬호의 희생번트에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손쉽게 2점째를 만들었다.
벤자민은 이날 75개 정도의 공을 던지기로 했지만, 4회까지 67개의 공을 던지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주자 1루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겼다. 레이예스가 등장했기에, 장타로 흐름이 바뀌면 안된다는 판단에 이뤄진 교체. 승리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겼지만 벤자민과 두산 벤치는 냉정한 판단을 했다. 벤자민은 이날 82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롯데도 기회가 있었다. 6회 2사까지 잘 잡은 이영하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며, 2연속 볼넷으로 흔들린 것. 여기에 한태양의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까지 닥쳤다. 두산은 급하게 타무라를 투입했지만, 개막 후 자신감을 잃은 타무라도 손성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두산의 첫 실점이 나왔다. 하지만 타무라가 다음 타자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급한 불을 껐다. 잘 맞은 타구였는데 유격수 박찬호가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팀을 구했다.
이후 불펜 싸움. 두산이 8회초 귀중한 점수를 냈다. 8회 등판한 김원중을 상대로 박준순이 달아나는 1타점 중월 2루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이병헌이 7회 선두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강타자 레이예스를 병살 처리한 게 이날의 승인 중 하나였다. 잘 맞은 타구가 이병헌의 글러브에 스치고 박찬호쪽으로 흘러간 것도 두산에는 행운이었다. 두산은 8회를 윤태호로 막으려 했지만, 윤태호가 1실점을 하며 난조를 보이자 1사 상황서 마무리 김택연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김택연이 8회를 잘 막아주자, 타선 지원이 있었다. 정수빈이 롯데 신인 박정민을 상대로 깜짝 쐐기 스리런포를 날린 것. 김택연이 편안하게 9회를 마무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 멍에를 써야했다. 올시즌 등판한 4경기 전부 다 승리를 할 만한 호투를 하고도 1패 뿐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