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믿었던 베테랑 김재윤이 이틀 연속 제구 난조를 보였다. 삼성은 이틀 연속 뼈아픈 1점 차 역전패를 당하며 올해는 없는 듯 했던 뒷문 고민이라는 숙제를 다시 떠안게 됐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삼성은 선발 후라도의 7이닝 4안타 1실점 눈부신 역투를 앞세워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김재윤이 무너지며 2대3으로 패했다.
김재윤은 전날부터 불안했다. 21일 SSG전에서 김재윤은 4-4 동점이던 9회초 4사구 3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미야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악몽은 22일에도 반복됐다.
팀이 2-1로 리드하고 있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또 다시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1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를 자초한 김재윤은 SSG 오태곤을 상대로 초구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직구를 던졌지만, 노림수에 걸리며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역전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이틀간 1이닝을 소화하며 내준 4사구만 5개.
제구가 나빠서라기 보다는 개막 후 한달이 지난 시점의 체력 고비가 한차례 찾아온 모양새.
김재윤은 지난 캠프 때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린 편이었다. 초반 세이브 기회가 많아지면서 올시즌 20경기 중 9경기에 등판했다. 시즌 초에 비해 구위가 살짝 떨어지면서 S존 구석을 공략하려다 4사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날 김재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 평균 140㎞ 초반대에 형성됐다.
하지만 삼성의 뒷문 상황은 '진퇴양난'이다.
전날 위기를 막아냈던 미야지는 아직 마무리를 맡기에는 경기 별 기복이 심한 편. 4사구와 폭투 비율이 높다. 전날에도 10회 2사 2루에서 피해가야 할 '극강의 타격감' 박성한과 어쩔 수 없이 정면승부를 하다 결승 적시타를 맞기도 했다.
아직은 풍부한 클로저 경험을 가진 김재윤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
문제는 살짝 떨어진 김재윤의 '구위'다. 140㎞ 중후반대의 공을 뿌리는 김재윤 공은 상대타자가 공략하기 어렵다. 하지만 140㎞ 초반대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날 선발 후라도는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6회까지 95구를 던졌던 후라도는 전날 소모가 컸던 불펜진을 아끼기 위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투구수는 103구였다. 절체절명 팀 위기 속 최대한 긴 이닝을 자청한 후라도의 헌신에 최고참 최형우와 강민호는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경의를 표했다. 올시즌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기록했지만 승리는 2승(1패) 뿐이다.
후라도 등판 경기마저 역전패 하며 3연패 한 삼성은 시즌 초 진짜 위기를 맞게 됐다.
후라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뒷문 불안까지 더해지며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