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치홍(36)이 결정적인 순간 마수걸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안치홍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3-2로 앞선 8회 1사 후 타석에 선 안치홍은 상대 두번째 투수 백정현의 2구 141㎞직구를 때렸다. 힘 있게 돌아간 방망이에 맞은 타구는 그대로 뻗어 나가 고척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안치홍 본인에게는 올 시즌 마수걸이이자 지난 해 9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한화 이글스 소속) 이후 221일만의 홈런이다.
홈런 이전에도 안치홍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예열을 마친 안치홍은, 팀이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4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5회 중견수 뜬공으로 잠시 숨을 골랐을 뿐, 이날 안치홍은 타석마다 삼성 투수진을 괴롭히며 왜 자신이 키움 타선의 중심인지를 증명했다.
안치홍은 경기 후 "어제 승리하고 오늘은 상대 선발이 에이스이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좋은 경기하면 계속해서 우리가 좀 많이 이길 수 있는 부분이 생기겠구나라는 얘기를 동료들과 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할 때 또 홈런이 나와서 그게 가장 기분 좋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키움은 최근 선발들의 연이은 호투로 "쉽게 안무너지는 팀"이 됐다. 안치홍은 "투수들이 워낙 역할을 잘해 주고 있어서 야수들이 잘할 필요가 있었다"며 "야수들이 더 분발해서 한 점 내야 될 때 더 내고 이길 수 있는 상황을 우리가 만들어야한다. 투수들에게 계속 기대기만 하면안 된다는 얘기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에 타격 쪽에 야수들이 조금씩 좋은 안타, 좋은 점수들을 내줘서 이기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동료나 코칭스태프들과도 오늘 안 좋았어도 내일 또 다시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돼서 안 좋은 경기가 다음에도 우리가 다시 할 수 있게뭔가 마음가짐을 다시 새롭게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계속해서 만들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홈런포를 포함 3안타를 때린 안치홍은 "사실 주중 경기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타격감이 많이 안 좋았는데 홈에서 계속 훈련을 하면서 여기서는 제가 하고 싶은 훈련도 많이 해보고 이런저런 고민도 많이 하면서 훈련하고 생각하다 보니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장타를 쳐야겠다거나 결과 자체는 생각 안 했다. 최근에 조금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져서 이 타석에서도 '후회가 남지 않는 스윙만 하자'는 생각으로 결과가 좋든 안 좋든 그 생각만 하고 들어갔는데 높은 쪽으로도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돔구장을 홈으로 맞게된 안치홍이다. "돔을 홈으로 쓴다는 게 확실히 적응이 필요한 것 같긴 하더라"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어떨 때는 일주일 내내 해를 못보며 게임을 할 때도 있다"고 웃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