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혜성은 유틸리티를 맡아 로버츠 감독의 벤치 뎁스를 한층 더 두껍게 해줄 수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또 자리를 위협받을 위기다. 다저스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부상으로 이탈했던 MVP 타자 무키 베츠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다시 등록할 때 김혜성은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했다. 알렉스 프리랜드와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는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고심 끝에 김혜성의 손을 들어줬다.
김혜성은 베츠가 없는 동안 유격수로 출전 시간을 늘렸다. 베츠가 돌아온 뒤로는 유격수 백업 또는 2루수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힘겹게 메이저리그 로스터 생존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토미 에드먼이 돌아올 전망이다. 에드먼은 다저스의 공수 핵심 전력인데, 지난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다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에드먼의 몸 상태와 관련해 "100%의 힘으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고 볼 수 있고, 6월에는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다저스웨이'는 22일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이 다음 주면 애리조나에 있는 다저스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이동해 라이브 배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에드먼은 곧바로 재활 경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먼은 복귀하면 주전 2루수를 맡는다.
다저스웨이는 '시즌 개막 시점부터 다저스에서 가장 뼈아팠던 부상 공백은 단연 2루수 에드먼이다. 에드먼의 발목 부상으로 다저스는 정규시즌 개막 첫 2개월 동안 2루수를 고정하지 못했다. 김혜성과 산티아고 에스피날, 프리랜드, 미겔 로하스가 번갈아 2루수를 맡았다. 언급한 이 선수들이 다저스에서 분명 가치 있는 선수들이긴 하지만, 주전급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고 평가했다.
베츠가 복귀할 때와 달리 김혜성이 다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될 위험은 없다. 이번에는 에스피날을 정리할 차례기 때문. 사실 에스피날은 김혜성, 프리랜드와 같은 선상에서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진했는데, 베츠가 복귀할 때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어 정리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강등은 곧 방출을 뜻하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다저스웨이는 '에스피날은 다저스와 계약을 재조정해 구단이 잔여 연봉 전액을 지급하지 않고 그를 방출할 수 있는 마감 시한을 뒤로 미뤘다. 에스피날은 베츠가 복귀할 때는 어떻게든 자리를 지켰지만, 에드먼이 돌아오면 이번에는 자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방출을 예상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104타수 28안타), 1홈런, 10타점, OPS 0.682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트리플A로 이동해 타격을 조정한 결과 지난해보다 땅볼이 줄고, 뜨는 타구가 늘면서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진이 줄고 볼넷이 늘어난 것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김혜성이 주전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에드먼이 오면 김혜성은 또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웨이는 '올 시즌 다저스의 가장 두드러진 부진은 타격이었다. 오타니 쇼헤이와 카일 터커, 프레디 프리먼은 우리가 기대하는 슈퍼스타급의 파괴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베츠 없이 몇 주를 버텨야 하기도 했다. 다저스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4명의 간판스타들이 제 기량을 찾아야 하지만, 에드먼의 복귀 역시 2루수 포지션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에드먼이 합류하면 김혜성이 유틸리티를 맡아 로버츠 감독의 벤치 뎁스를 한층 더 탄탄하게 채워줄 것'이라고 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