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의미없다."
11일 서을 중구 프레스센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현장.
이날 명단 발표는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맡았다. 하지만 취재진의 질의는 '아시안게임 5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류지현 대표팀 감독에게 집중됐다.
이번 대표팀은 지난 항저우 대회와 마찬가지로 선수 선발시 연령 제한(만 25세 이하, 와일드카드 만 29세 이하) 원칙 하에 선발됐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이 됐지만 앞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했던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류 감독은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묻는 질문에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의미없다"며 결연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군필 미필 여부를 떠나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에 섰을 때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줘야할 와일드카드 3명은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와 내야수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선발됐다. 이 중에서는 곽빈이 눈에 띄었다. 투수를 총 11명 뽑았는데 선발투수는 곽빈을 비롯해 최민석(두산)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오원석 소형준(KT 위즈)까지 총 5명이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대만전이나 결승전에 곽빈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25세 미만 선수들의 구성, 부족한 포지션이나 보직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곽빈을 뽑았다. 아시안게임 일정은 예선라운드 3경기, 슈퍼라운드 2경기와 결승전까지 총 6경기다. 그중 1~2경기를 확실하게 맡아줄 에이스로 곽빈이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고 단언했다.
이어 또다른 이야기도 꺼냈다. 곽빈은 지난 항저우 대회 당시 '류중일호'의 에이스 카드로 꼽혔다. 하지만 대회 직전 담 증세가 오면서 결국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문동주(한화)가 에이스 역할을 대신 잘 수행하면서 대표팀은 금메달을 차지했고, 곽빈도 병역 혜택을 받았다. 당시 코치로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했던 류 감독은 이 같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곽빈은 예선라운드 대만전 선발투수였는데, 경기 직전 담증세가 오면서 교체됐다. 그리고 대회 내내 컨디션 회복이 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했다. 그때 대표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던 만큼, 곽빈도 이렇게 (만회할)기회가 있을 때 공헌하고픈 마음이 있었다."
류 감독은 "투수는 곽빈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타자의 경우 김도영 문보경 김주원 노시환 문현빈 등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경험많은 타자들이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4연속 금메달 행진 중 인천-자카르타·팔렘방-항저우까지 3개 대회 연속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함께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마침내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함께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 이번엔 감독으로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본다. 정신력과 팀워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 대만도, 일본도 이길 수 있다. 큰 변수 없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는 오는 9월 21~27일 진행될 예정이며, 세부 일정은 아직이다. 장소는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구장, 아이치현 토요하시시민구장이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선수 명단
투수(11명)= 김영우(LG) 조병현(SSG) 배찬승(삼성) 박영현 소형준 오원석(이상 KT) 최준용 김진욱(이상 롯데) 성영탁(KIA) 곽빈 최민석(이상 두산)
포수(2명)= 조형우(SSG) 김건희(키움)
내야수(7명)= 문보경(LG) 노시환(한화) 정준재(SSG) 이재현(삼성) 김주원(NC) 김도영(KIA) 박준순(두산)
외야수(4명)= 문현빈(한화) 김지찬(삼성) 윤동희(롯데) 박재현(KIA)
태평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